18언더파 추락하는 우즈… 비상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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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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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최종합계 18오버파라는 최악의 스코어카드를 적어내며 ‘골프 황제’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우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파70, 7400야드)에서 끝난 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 버디 3개에 더블보기 2개, 보기 6개를 쏟아내 7오버파 77타를 치는 수모를 당했다.

우즈는 최종합계 18오버파 298타 공동 78위로 내려앉았지만 세계 2위 미켈슨이 공동 46위(3오버파 283타)로 부진한 덕에 세계랭킹 1위는 간신히 지킬 수 있었다.

지난해 섹스 스캔들과 이혼 파문에 시달린 우즈는 몸도 마음도 지친 최악의 상태다. 이번 대회 드라이버샷 정확도가 39.3%, 그린 적중률도 48.6%대에 머물고 있다. 
 
우즈의 마지막 라운드 77타는 프로데뷔이후 처음 기록한 스코어다. 4라운드 내내 오버파 타수도 2003년 PGA 챔피언십 이후 7년만이다.

우즈는 "18오버파를 치고 기분 좋을 리가 없다. 인내심을 갖고 경기를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함께 출전했던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보아온 예전의 타이거가 아니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심리적인 불안이 자신감 상실로 이어져,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AP통신도 “우즈의 전성기는 갔다.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우즈는 지금 출구조차 잃어버린 것 같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9일 현재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페덱스컵 포인트  389점을 얻는데 그쳐, 랭킹 114위에 머물고 있다.

랭킹 125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지는 바클레이스 대회전까지 순위를 유지하지 못하면 우즈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 건너 간다.

유럽 대표팀과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 출전도 위태롭다.
우즈는 라이더컵 포인트에서도 9위에 머물고 있어 8위 안에 들지 못하면 코리 페이빈 단장의 선택을 받아야만 출전할 수 있다.

이제 우즈가 추락하고 있는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12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만을 남겨두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양용은(38)과 1,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될 우즈가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28세의 ‘젊은피’ 헌터 메이헌(미국)차지했다. 2월 피닉스오픈에 이어 시즌 2승을 기록했다.

메이헌은 대회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 담는 맹타를 휘둘러 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전날 공동선두 라이언 파머(미국)을 2타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40)는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합계 3오버파 283타를 적어내 타수를 줄이지 못한 양용은(38)과 함께 공동 46위에 자리했다.

손가락 수술 뒤 복귀한 재미교포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16오버파 296타를 쳐 공동 76위에 그치는 부진한 신고식을 치렀다. 

happyyh6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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