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권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본 결과, 중국 여행객 증가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주로 항공주와 카지노주가 꼽혔다.
한국관광공사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증가한 83만명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이달 초 법무부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 신청 서류를 간소화하면서 그 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중국노선 매출액 비중은 각각 8.8%, 18.4%이지만 중국발 한국행 항공권 매출은 각각 2%, 4.7% 수준에 그친다"며 "올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40%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영업이익은 각각 380억원, 476억원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또 "중국인이 미국 등 장거리 여행을 가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어 실제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여행객 증가는 카지노 관련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GKL과 파라다이스는 중국 VIP 고객 비중 증가에 따라 홀드율(고객 칩 대비 카지노가 벌이들인 금액 비율)이 10%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내실없는 장사만 반복해왔다.
파라다이스는 실제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70.6% 감소한 32억원을 기록했고, GKL도 2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48.4% 감소한 11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비자 요건 완화는 중국 중간층 고객을 크게 늘릴 것"이라며 "이는 홀드율을 회복으로 이어져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실적 개선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비자발급 완화 뿐 아니라 카지노칩 구매시 카드결제가 가능해진 점도 홀드율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연내에 200만명 목표를 달성하고 2012년엔 연 300만명의 중국인을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134만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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