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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사진> 진흥기업 부회장. 3년(2006.3~2009.3) 동안 현대건설 대표이사를 맡으며 시공능력평가순위 1위를 되찾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주인공이다.
이 부회장이 중견건설사인 진흥기업으로 옮겨 새로운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진흥기업 부회장에 취임한 이 부회장은 가장 먼저 사업 전반에 끼여있는 거품 제거에 나서는 등 '진흥'만의 기업경영방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원가절감과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나선 것이다. 해외사업본부 해체가 대표적인 사례다.
"취임하고 나서 회사 구조를 보니 추진하기에는 아직 무리인 사업을 무턱대고 벌여놓은 것들이 있더군요. 그 중 하나가 해외사업이었어요. 사업을 따내진 못하고 계속 정보수집만 하는 상황이었죠. 결국 회의를 거쳐 해외사업본부를 철수시켰어요."
해외사업은 당장 서둘러서 할 일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그렇다고 해외사업을 아예 접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이 부회장은 강조한다.
"지금은 수익 위주의 국내사업을 통해 실력을 더 키우는게 중요해요. 해외 사업은 그 이후의 일이죠. 우리 회사는 장기적으로 해외진출을 반드시 할 계획입니다."
이 부회장이 원가절감 경영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을 두고 있는 일은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다.
단순하게 공공과 주택 두 분야로 돼 있던 사업구조를 좀 더 세분화 했다. 예를 들어 토목·건축은 토목·건축·플랜트 등으로 세분화해 맞춤형 사업전략과 함께 수주 영업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플랜트는 수질과 폐기물 관련 노하우를 가진 그룹내 효성에바라엔지니어링과 협력해 환경분야를 공략하고 있다.
주택은 당분간 자체 개발 사업을 지양하고 공공공사 위주로 진행하면서 틈새시장 발굴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SH공사가 발주하는 공사 물량을 확보하면서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 비교적 수익성이 확보되고 안정성이 높은 분야를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이 부회장은 "재개발·재건축 시장이 대형건설사가 모두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틈새를 잘 공략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규모가 큰 서울 지역 대단지가 아닌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수도권 시장을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이 부회장의 이 같은 경영전략은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진흥기업은 상반기 신규수주 7300억원을 기록, 올해 목표 1조5000억원의 절반 가까이 달성했다. 매출은 2800억원으로 연간 목표액(78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하반기 예정된 것이 많아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것이 이 부회장의 설명이다.
진흥기업은 오는 2014년까지 수주 2조4000억원, 시공능력평가 순위 20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다만 진흥기업도 다른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경기 회복여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 침체가 계속될 경우 민간주택 건설물량 뿐 아니라 공공공사 물량까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부동산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정부의 규제완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민간이 짓는 아파트는 하나의 상품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등 아파트의 상품성을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이런 부분이 해소돼야 주택시장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대한민국 대표 건설사의 최고경영자로서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했던 이 부회장의 얘기는 그만큼 부동산 시장에 대한 민간업체의 고충이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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