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 |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우근민 제주지사가 뜨거운 사랑공세를 펼치고 있다. 상대는 중국이다. 늘 중국이란 단어를 입에 달고 다닐 정도다.
2일 열린 제주도 정례직원조회. 우 지사는 실국장들을 야단치느라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인 관광객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중국음식점 하나 못 만드는 제주도라고 창피 당하고 있다"며 실국장들을 다그친 뒤 "제주도 직영으로 5층짜리 관광객 전용 중국음식점을 만들겠다"고 했다.
우 지사는 "일본인 관광객들에겐 회가 좋아도 중국인은 따뜻한 물과 음식이 좋다"며 "음식양도 많아야 한다"고 중국인들의 식성까지 거론했다.
그러면서 우 지사는 "아시아 관광객은 쇼핑을 하며 평균 1650달러, 일본인 관광객 1229달러를 쓰는데 비해 중국인 관광객은 무려 2203달러를 쓴다"고 소개했다.
7일 제주올레 걷기 행사에서도 그의 중국사랑 공세는 이어졌다.
"중국 관련 여행사, 관광협회 관계자들과 꾸준히 만나고 있다"고 근황을 설명한 그는 "중국은 2만 달러 이상 인구가 5000만 명에 달해 동남아 지역과 미국에서도 중국관광객을 위해 법률과 규제를 고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또 "중국이 뜨고 있다"며 "중국관광객들을 꾸준히 불러 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지난 6월 말 민선 5기 제주지사직인수위원회 보고서를 통해서도 그는 대표 선거공약인 수출 1조원 시대 개막과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유치를 위해 중국에 공을 들이겠다고 했다.
우 지사가 중국에 목을 맨 이유가 있었다.
2009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3만2354명. 이중 25만8414명이 중국인 관광객으로 일본인 관광객을 처음으로 앞질으며 1위를 차지했다. 2007년 17만4902명에 비해선 47.7%가 급성장했다.
올해부터 지난 달 25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0만 320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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