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국민 여러분의 땀과 눈물, 기쁨과 보람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11일, 10개월여 간의 총리직을 끝으로 서울 광화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정 총리는 "용산 사건을 원만히 매듭지으려 노력하던 기억이 아직도 새롭다"며 "일자리 창출과 학력제한 철폐, 사회적 통합, 국가의 품격 향상 역시 심혈을 기울여 온 핵심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대한 우리 국민의 저력이라면 무엇이든 못할 것이 없다. 저도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세대 간, 계층 간, 이념 간 갈등을 조정하는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정부나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정부는 나라와 국민에게 해악을 끼친다"며 "무엇보다 정책의 기본 방향을 바로 세우고 정책 추진과정에서의 부작용이나 문제점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러나 정책 효과를 조기에 구현하려는 의욕이 앞서서 정책의 절차적 정당성을 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의(善意)의 관치(官治)는 무방하다는 유혹에 빠지기 쉬우나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는다"며 "공직자는 언제나 국가 권력의 전횡을 염려하고, 만에 하나라도 국민의 존엄성과 기본권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임사에서 그동안 심혈을 기울였지만 무산된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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