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주운·오페라하우스 둘러싸고 서울시 vs 시의회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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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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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사업강행" 시의회 野의원 "중단을"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서울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반대로 한강르네상스 사업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시가 추진 중인 일부 사업에 대해 강행 의지를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르네상스 사업 가운데 이미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양화대교 구조 개선 사업과 재단 설립 등 추진 기반 마련을 완료한 한강 예술섬 건립공사는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는 예산 편성·의결권을 쥐고 있는 시의회에 이와 관련한 건의안을 제출하고, 야당 소속 의원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다. 

◆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 재개' vs '멈춰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양화대교 구조개선 사업에 1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현재 공사 중단으로 인한 시설유지비로 하루에 1700만원이 지출되고 있다"며 "시민 불편과 예산 절감 차원에서라도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은 하루 빨리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강주운 사업은 경인운하와 연결돼 서울 용산에서 인천까지 15㎞(폭 50m, 수심 6.5m)의 뱃길을 조성해 유람선이나 화물선이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사업을 위해서는 현재 교각 간 거리가 40m에 불과한 양화대교의 구조개선 작업이 필수적이다. 시는 교각 두 개를 뜯어내 교각 간 거리를 120m로 늘리고 상판을 철거한 후 120m짜리 아치교로 바꾸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관계자는 "양화대교의 현재 공정률은 39% 정도로 상판도 다 뜯어내질 못한 상태"라며 "하루에 1700만원의 시설유지비가 나가고 있는 만큼 아예 현재 상태에서 보수공사를 마무리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오페라하우스 "하나 쯤 있어야" vs "무슨소리 안돼"
한강르네상스 사업 가운데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한강예술섬 사업을 두고도 시와 시의회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는 총 5269억원을 들여 한강 노들섬에 연면적 2만4981㎡에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1751석)의 오페라극장과 미술관, 전시관 등 복합문화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시는 이달 중 착공할 계획이었으며 이를 위해 한강예술섬 재단을 설립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박진형 서울시의원을 비롯한 60여명의 시의원들이 지난 10일 서울시 출연금으로 재원을 충당하는 한강예술섬재단, DMC(디지털미디어시티)재단, 창의아카데미재단에 대한 폐지 조례안을 제출하면서 이 사업 역시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의원은 "23조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서울시가 시민의 혈세를 수백억씩 출연해 재단을 3개나 더 만들겠다는 것은 방만한 시정의 단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서울시가 올해 초 재정 확보를 위해 2879억원 규모의 한강예술섬 건립기금을 폐지하고 일반회계에 편입시켰을 정도로 예산이 없는 상황에서 별도의 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구체적인 운영 계획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한 관계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한강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시설이 있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어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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