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주도주인 정보기술(IT)가 연이은 악재로 동반 급락했다. 향후 전망도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려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6% 이상 하락했다. 삼성전기와 LG디스플레이도 각각 5.5%와 4.6% 감소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도 하락세에 동참했다.
이날 내림세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가 주 요인이다. 외국인은 이날 하이닉스와 삼성전기, LG전자 등을 줄줄이 순매도 상위 종목에 위치시켰다.
IT주는 2분기 사상 최대실적 달성에도 업황 둔화에 대한 논란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잇고 있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재개 방침이 악재로 작용했다. 선진국 경기 회복속도 둔화 조짐은 수출주에 치명적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IT주는 2분기에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부진에 빠졌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IT주의 급락은 단순한 실적 고점 논란을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불확실한 경기에 대해 우려가 커지면서 낙폭이 더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도 서로 엇갈리고 있다.
박정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IT는 글로벌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이라며 "선진국 경기 불안 증폭으로 한동안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 우려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많이 빠졌다"며 "이미 우려가 상당히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주가가 어느 정도 지지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타이밍을 노려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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