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토크] e스포츠 위기는 예견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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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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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젊은이들의 주류 문화에 편입되며 해외 벤치마킹 대상이 된 한국 e스포츠가 대변혁기를 맞고 있다.

대표 종목인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이 출시되고 그에 따른 지적재산권 문제가 불거지더니 현 프로게임단이 참여하지 않는 독립 리그가 출범한다.

스타크래프트1의 경우도 개인리그는 개발사인 블리자드의 e스포츠 한국 파트너사 그래텍과 게임 방송사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결의 기미가 보이고 있는 반면 국내 최대 e스포츠 리그인 프로리그와 관련해서는 아직 협상이 미진한 상태다.

국내 대표 개인리그인 스타리그를 주최하고 있는 온게임넷은 최근 그래텍과 스타크래프트1의 대회 개최권과 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그래텍은 이와 함께 또 다른 개인리그인 MSL의 주최인 MBC게임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재권 문제로 파행이 예상됐던 개인 리그의 지재권 문제는 일단락 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년 8월 부산 광안리에서 열리는 국내 대표 e스포츠 행사인 프로리그는 행사 개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리그 주최인 e스포츠협회와 그래텍이 비밀유지협약(NDA)를 맺었지만 이후 협상 진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래텍은 e스포츠협회와 게임방송사에 스타크래프트1에 대한 지재권 유예기간을 8월말까지로 못박은 바 있다.

협상이 제때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프로리그 10-11시즌은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프로리그의 경우 협회 회원사인 대기업과 게임방송사, 게임사 등의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하나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이같은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되고 블리자드와 그래텍이 자체 리그를 출범시킨 다는 점이다.

물론 스타크래프트2가 아직 대중들에게 기대만큼의 폭발적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어 대회 성공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스타크래프트1 종목의 마땅한 대안이 없는 마당에 후속작의 대규모 리그 출범은 충분한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하지만 인기 프로게이머들이 소속된 게임단들은 이 리그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계에서는 이번 문제가 예견된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e스포츠가 외산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에 편중된 문화였고 협회 중심의 종목 다변화 전략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에 치중된 한국 e스포츠의 기형적 발전이 결국 이같은 문제를 낳았다”며 “새 판을 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종목 다변화 등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diony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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