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입성하는 첫날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 마련이다. 그런 기대감에 급등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급락할 가능성도 크다는 뜻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규상장한 44개 종목(스팩, 투자회사 제외) 가운데 19개 종목이 첫날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상한가를 낸 종목도 13개로 적지 않았다.
신규 상장종목 4개중 3개는 '모 아니면 도' 방식의 움직임을 보인 셈이다.
'화려한 신고식'을 펼친 종목으로는 락앤락과 만도, 웅진에너지가 대표적이다. 이들 종목은 랠리를 지속하며 공모투자자들에 높은 수익을 안겼다.
락앤락은 지난 12일 3만1600원에 마감하며 공모가 1만5700원에서 갑절 이상 올랐다. 삼성그룹 계열이라는 후광이 부각된 아이마켓코리아도 첫날인 지난달 30일 상한가로 출발해 공모가 1만5300원보다 60%대 높은 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하는 사례가 대세를 이루는 형국이다.
이달 상장한 이글루시큐리티와 엠에스오토텍은 모두 첫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4일 코스닥에 입성한 이글루시큐리티는 첫날 공모가 1만4000원보다 낮은 1만26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이후로 대체로 약세를 이어가며 7750원으로 하락했다. 엠에스오토텍도 시초가가 높게 형성됐던 터라 이틀 연속 하한가를 냈다.
전날 거래를 시작한 도화는 공모가 2만2000원을 밑도는 1만98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뒤 14.65% 내리며 아슬하게 하한가를 면했다.
전반적으로는 상장일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하한가로 직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애초 공모가가 '뻥튀기'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가증권 상장사를 중심으로 우량 종목에는 수요가 꾸준히 몰리면서 첫날부터 출발이 좋지만 코스닥사들은 첫날부터 부진한 경우가 적지 않다"며 "공모에 참여한 기관의 단기매도, 과도한 공모가 산정, 상장일 시장 분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k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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