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 회장 "하반기 구조조정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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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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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15일 하반기에는 구조조정을 통해 KB금융그룹의 경영효율성을 개선하는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어 회장은 이를 위해 국민은행 본점 직원과 '후선업무센터' 직원 등 1천여 명을 영업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어 회장은 또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투자금융(IB) 회사 인수 및 할부금융(캐피털)업 진출을 추진하고 KB금융의 체질 강화가 이뤄진 뒤에는 국내외 은행 인수.합병(M&A) 작업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하반기 경영의 핵심은 구조조정"이라며 국민은행 후선업무센터 직원 850명 중 750명과 본점 인력 중 10%(300명) 등 1천여명을 영업 현장으로 내보내 생산성을 끌어올리겠다고 역설했다.

어 회장이 하반기 구조조정을 강조함에 따라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추진키로 한 연말 희망퇴직의 폭도 상당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5년 전인 2005년 초 2천여 명이 퇴직한 이후 대규모 인력 감축이 없었으며 작년에는 회장 공백 등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았다.

국민은행의 직원 수는 2만6천여 명으로 신한은행의 배에 달하지만,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분의 1에도 못 미쳐 직원 1인당 순이익이 신한은행 직원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어 회장은 국내 은행 인수.합병 참여와 관련, "2~3년이 걸릴 중병을 치유해야하기 때문에 우리은행 매각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당장 외환은행 등을 사거나 합병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국내 대기업의 주거래은행을 씨티와 HSBC 등 외국계 은행이 맡은 것은 국내 은행 규모가 작은 데다 금융서비스 제공할 수 있는 능력과 네트워크가 없기 때문"이라며 "대기업의 주거래 은행이 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가진 외국계 은행과 제휴, 합병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국내 은행들이 서로 인수합병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은행과 해외은행 간 인수합병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어 회장은 또 "자생적인 성장을 우선시하겠지만, 좋은 가격에 IB를 인수할 기회가 생기면 살 수 있고 여유가 생기면 캐피털 사업도 바로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KB투자증권과 KB선물 간 합병도 추진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KB카드를 분사, 통신회사인 KT와 합작카드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도는 데 대해 어 회장은 "KT가 하나SK카드처럼 은행과 합작해서 신용카드 사업을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주거래기업인 KT와 포괄적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KB카드를 분사하려면) 담보에 포함된 카드채를 은행이 가진 다른 자산으로 대체시켜야 가능하다"며 담보를 위탁 관리하는 트러스티은행을 설득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KB카드 독립 추진방침을 거듭 시사했다.

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 그는 "1년간은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을 하겠지만, 해외 진출을 시작하면 상당히 빠르게 진척될 것"이라며 "뉴욕과 LA 등의 교포은행 인수도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한국의 은행들이 강점을 보이는 캄보디아 등으로의 진출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임직원 징계 방침에 대해 그는 "당국을 방문해 선처를 부탁했으며, 징계 결과가 나온 뒤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소폭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 회장은 KB금융 주가 하락과 관련, "3, 4개월 이내에 좋아지는 시점이 왔다고 생각되면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라며 주가 부양 의지를 피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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