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대표가 ‘광복절 특사’를 통해 특별 감형됨에 따라 향후 그의 정계복귀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 전 대표는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양정례․김노식 전 의원에게서 공천헌금 32억원을 받은 혐의로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5개월여를 복역했다.
청와대는 이번에 서 전 대표의 남은 형기 중 6개월을 감형한 뒤, 조만간 가석방한다는 방침. 현행법상 가석방은 전체 형기의 3분의1 이상만 복역하면 가능하다. 따라서 연내 서 전 대표에 대한 가석방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선 의원을 지낸 서 전 대표의 정치인생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곡과 함께했다.
그는 1964년 한․일 국교정상화 회담에 반발해 거리로 나선 이른바 ‘6․3세대’로 중앙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조선일보 기자를 하다가 81년 11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서 전 대표는 통일민주당 대변인, 정무장관, 신한국당 원내총무 등을 거치며 주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상도동계’에서 활동해왔다.
그러나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 상임고문으로 합류하면서 박 전 대표의 ‘멘토(조언자)’로 변신했고, 친박(친 박근혜) 인사들이 대거 낙천한 18대 총선 땐 스스로 탈당한 뒤 친박연대를 만들어 ‘박풍(朴風)’을 주도했다.
때문에 한나라당내 친박계에선 서 전 대표가 차기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좌장’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적지 않다.
한때 박 전 대표의 핵심측근이었던 김무성 원내대표와 진영 의원이 잇달아 ‘탈박(脫朴)’을 선언한데다 ‘비서실장’ 격인 유정복 의원마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입각으로 사실상 친박계를 떠나면서 내부 결속력은 물론 박 전 대표의 위상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일각에선 이달 중 한나라당과 희망연대의 합당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서 전 대표의 특사와 함께 일정 부분 분위기 쇄신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전 대표도 15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육영수 여사 36주기 추도식 참석을 시작으로 대외 행보를 재개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선 “이런저런 요구는 받겠지만 서 전 대표가 당장 어떤 역할을 하긴 힘들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서 전 대표는 이미 지난 2002년 이회창 전 총재 당시 불법 대선자금 수수혐의로 구속됐다가 한 차례 사면 받은 바 있는데다, 게다가 이번 특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지만 돈으로 소위 ‘금배지’를 거래한 사실은 국민 기억 속에 여전히 남아있다.
또 이번 특사에서 형량은 줄었지만 복권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 이상을 선고받으면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법조항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서 전 대표도 이 같은 점을 의식한 듯 14일 희망연대 당직자와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정치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서 전 대표는 심혈관 협착 증세 등에 따른 형 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현재 경기도 퇴촌에 위치한 지인의 별장에서 요양 중이다.
그러나 여권 고위관계자는 “가석방 시점과 건강문제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서 전 대표의 ‘컴백’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본다. 이는 서 전 대표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s4174@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