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약자 먼저 생각하는 배려 필요"

  • 고(故) 육영수 여사 제36주기 추도식.. 정치 현안 물음엔 "할 말 없다"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모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육영수 여사 제36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열린 지하철 연장 기공식 참석 이후 첫 대외 행보로, 그간 박 전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만 '피서 방법' 등 자신의 근황을 전해왔을 뿐 '8·8개각' 등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유족 인사에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많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나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마음, 그리고 약자 편에서 생각하는 배려가 필요하다"며 "어머니는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해 진정 가슴 아파했고, 함께 잘 사는 좋은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셨다. 내게도 말과 행동으로 그런 가르침을 주셨다"고 전했다.

또 그는 "경제가 성장하고 외형적으로 발전할수록 늘 약자 편에서 생각한 어머니의 가르침이 내게 더 중요하고 절실하게 다가온다"며 "내게 남은 건 효도하는 맘으로 어머니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는 거다. 우리 사회에 그런 맘이 확산된다면 보다 행복하고 따뜻한 대한민국, 보다 자랑스런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이날 행사 직후 정국 현안 등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엔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삼갔다.

개각 이후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김무성 원내대표와 진영 의원의 잇단 '탈박(脫朴)' 발언으로 당내 친박(친 박근혜)계 결속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이날 행사를 계기로 박 전 대표가 나름의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았으나,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이어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대신 박 전 대표는 이날 행사 뒤 무더울 날씨 속에서도 80여분 간에 걸쳐 묘소에 분향 및 헌화하고 돌아가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육영수여사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추도객과 박 전 대표 지지자 등 약 200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나라당에선 서병수 최고위원과 박종근·이해봉·김태환·서상기·김충환·한선교·김옥이·김태원·허원제·이종혁·이진복·이한성·이정현·현기환·유재중·조원진·윤상현·김선동·이학재 의원이, 그리고 미래희망연대에선 노철래 원내대표와 송영선·김정 의원 등 참석했다.

아울러 그간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역할을 해왔던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도 이날 자리를 함께했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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