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불법 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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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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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보세 하치장을 운영하고 있는 쏘나브이피씨코리아가 개발행위없이 무단으로 수입차를 하차하는 불법행위를 저질러오다 적발됐다. 오른쪽 사진은 화성시가 최근 이같은 행위를 적발하고 하차장 이전을 지시한 공문. 홍정수 기자 jshong204@
-'벤츠 코리아' 협력사, 상수원보호구역에 불법 하치장
-화성시 "내달 13일까지 차량 옮겨라" 강제 이전 명령

(아주경제 이대희·유정호·김형욱 기자)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 10%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지만 '정비수가 폭리, 과도한 리스비, AS서비스 실종' 등 총체적 문제는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특히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경우 차량 출고를 맡은 협력사가 불법운영을 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버젓이 2년 이상 차량 검수 및 출고업무를 해 '위법행위를 방관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는 등 수입차업계 문제가 심상치 않다. 
 
무허가 보세하치장이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운영돼 환경오염을 유발시킨 점 등도 심각한 모럴헤저드(도덕적 헤이)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기사 7면>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수입차업체 중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경우 수입한 차량을 입고한 뒤 검수업무를 하는 보세하치장이 준공허가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불법운영을 해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차량 강제이전 명령을 받으면서 '협력사 관리'에 중대한 실책을 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화산리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보세하치장(부지 2만9900㎡)이 지난 2008년부터 '개발행위' 허가에 대한 준공절차를 화성시로부터 받지 않은 채 무허가 상태에서 차량 입고 및 검수, 출고 작업을 해와 기업의 무책임함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화성시는 무허가 보세하치장의 차량을 대상으로 다음달 13일까지 강제이전 명령을 내린 상태이며, 이럴 경우 1000여대가 넘는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자칫 소비자에게 출고하는 데 차질을 빚는 등 수급 마비현상을 부를 수 있다. 대당 평균 1억원 이상의 고가차량 수천대를 단기간에 이동, 보관할 수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검수활동 마비 등에 따른 출고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2년 넘게 무허가 상태로 보세하치장을 운영할 정도의 모럴헤저드를 가진 운영자를 협력사로 선정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벤츠의 협력사 선정 기준은 그 어느 수입차업체보다 까다롭고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운영자 선정 배경에 적잖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이 보세하치장의 대표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전직 직원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수입차업계의 문제점은 이밖에도 적지않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이 운영하는 금융캐피털 자회사의 경우 막대한 리스료를 통한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으며 국내 차량보다 평균 3배 이상 높은 정비수가로 폭리를 취하는 등의 문제점도 속출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외산차의 건당 평균 수리비는 242만원으로 국산차의 건당 평균 수리비 77만원 대비 약 3.1배 높게 나타났으며, 외산차의 부품비는 국산차 대비 약 4.8배, 도장료는 약 2.4배, 공임(탈부착, 판금)은 약 1.9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비수가의 경우 국내 차량과 달리 명확한 수가 기준이 없어 '고무줄 수가'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실례로 최근 4만5000㎞밖에 주행하지 않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트랜스미션이 운행 중 내려앉는 바람에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큰 화를 당할 뻔했다.
 
그러나 고장난 미션을 고치는 과정에서 벤츠측이 수리비용을 1600만원이나 요구했다가 다시 700만원, 200만원으로 바꾸는 등 일관성 없는 자세를 보여 소비자로부터 빈축을 샀다.
 
또한 '소비자의 초기 부담을 낮춘다'는 명목 하에 대부업 수준의 고이율 금융상품을 운용하는 수입차업계의 금융자회사들은 국내 캐피털 회사에 비해 막대한 차익을 남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업계의 시장점유율이 8%를 넘어 조만간 10%를 향하고 있으나 국내 시장에서 불법행위, 과도한 정비수가 등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입차업계는 시장에서 신뢰받기 위해 무엇보다 올바르고 투명한 경영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twl94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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