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라디오 연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8-17 08: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나라당 대표 안상수입니다.
날씨가 참 덥습니다.
여름휴가 잘 다녀오셨습니까?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아 휴가를 챙기지 못한 분도 계시겠지요.
휴가를 반납한 채 일터에서 땀을 흘리며 고생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매년 여름이 되면 고즈넉한 암자를 찾습니다.
그런 시간을 갖기 시작한지 어느덧 30년 가까이 됐습니다.
올해도 팔공산의 한 암자에서 소중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당면한 과제인 서민 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 그리고 국민과의 소통 방안에 대해서 생각을 가다듬었습니다.
또 당 쇄신의 방향에 대해서도 많은 구상을 하였습니다.
앞으로 차근차근 행동으로 실천해나가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얼마 전에 발생한 ‘천연가스(CNG) 버스’ 폭발 사고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출근길 버스에서 이 방송을 청취하시는 분이 많으실 텐데... 여러분이 받은 충격은 저보다 훨씬 크실 것입니다.
지금도 마음이 불안하시겠지요.
버스는 하루 1500만 명이 이용하는 '서민의 발'입니다.
그런 대중교통이 오히려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였으니 참으로 답답합니다.
시민들이 안전하게 버스를 탈 수 있게 하는 것은 서민정책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당장 모든 버스를 점검하여 믿고 안전하게 버스를 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대책을 동원하겠습니다.
폭발의 원인으로 지목된 연료용기 결함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만들겠습니다.
아울러 천연가스 버스 연료통에 대한 안전검사를 의무화하고, 관련 법안을 정비하겠습니다.
이번 사고로 부상당하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엊그제 광복 65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 29일은 일본의 강압에 국권을 빼앗긴 지 꼭 100년이 되는 국치일입니다.
최근 일본 간 나오토 총리는 한일병합 100년 담화를 통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의 심정을 표명한다"는 뜻을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국가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면서 일제 식민지배의 강제성을 인정했습니다.
저는 일본이 과거에 비해 진일보한 입장을 내놓은데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한일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담화문에서 강제 병합조약의 불법성과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우리 국민의 마음을 달래기에 크게 미흡한 것입니다.
바로 지금 이 시간에도 일본은 역사 교과서 문제와 독도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잘못된 관점을 방조하고 있습니다.
저는 간 나오토 일본총리의 사과가 일회성의 '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고 전향적이고, 진정성 있는 변화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요즘 화두(話頭)로 떠오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相生)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회의 진정한 화합과 발전은 서로 윈-윈하는 상생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 희생을 바탕으로 한다면 진정한 화합이 아닙니다.
그동안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가 오랜 관행처럼 굳어져 온 것이 사실입니다.
구두계약의 폐해도 심각한 상태입니다.
대기업의 횡포에 대한 불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 고통이 온전히 중소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전가되었습니다.

저와 한나라당은 기업이 선진화 돼야 국가가 선진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관행을 방치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 먹고,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무너뜨리기 때문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경제 '정의'를 바로 세우려는 우리의 노력을 '대기업 때리기'라고 곡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시장경제라는 큰 원칙과 약자 배려를 위한 '경제 민주화'는 서로 상충되지 않습니다.
소상공인, 납품업자 등 경제적 약자들이 겪는 불공정한 관행을 바로잡는 것이 바로 시장경제의 건강성을 지키는 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몇몇 대기업이 상생 방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앞으로 더욱 실효성 있는 조치들이 곳곳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하면 서민들이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습니다.
지금은 성장의 열매를 나누고, 서민들에게 경제회복의 온기가 전달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한나라당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통해 '올바른 시장경제',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무더위가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가정에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