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전쟁 대비 '한국판 카길'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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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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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식품부, 쌀 가공식품 시장 활성화 등 안전판 만들기로

위기관리대책회의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정부가 세계적인 식량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의 카길 같은 국제곡물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18일 기획재정부, 농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상기후와 식량 무기화에 따른 수급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판 카길'을 세우는 방안을 논의했다.

농식품부는 향후 국제곡물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수입밀을 대체하는 쌀 가공식품시장 활성화, 조사료 생산 확대, 필요시 할당관세 추진 등 적극적 대응을 통해 국제곡물의 국내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주요 곡물 수입량 1400만t의 30%인 400만t을 조달한다는 목표로 카길과 같은 국제곡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또 국제곡물 정보분석협의회를 운영해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실질적인 업무는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서 추진키로 했다. 특히 aT는 해외농업개발 지원을 통한 안정적 수입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aT의 곡물 수입관리 노하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곡제곡물 사업에 참여한다는 게 골자다. 또한 오는 2018년까지 주요 수입곡물의 국내 소비량 10%(138만t) 수준의 해외 공급망을 확보하기로 했다. aT의 국제곡물회사 설립이 구체화되면 이를 포함한 해외농업개발 목표를 수정하는 등 보완작업도 함께 이뤄진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해부터 7개국 14개 해외진출 민간기업에 329억원을 융자해 13만8000t 규모의 생산 및 유통시설 확보를 추진 중이다. 농장 개발과 함께 저장ㆍ가공ㆍ물류시설 등 유통 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기업 지분참여 등 위험을 감소시키는 경영모델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농업기술ㆍ교육 지원 등 농업협력을 강화해 해외 농업개발사업과 자원개발을 연계할 계획이다. 해외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또 식량위기에 대비해 공공비축제를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품목별 자급률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식량 수급위기에 대응해 주곡인 쌀의 상시비축 규모를 유지한다는 취지다. 공공비축 규모는 72만t으로 하고, 연간 매입량은 36만t 수준으로 하되 연차별로 감축할 방침이다.

한편 상반기까지 안정세를 지속하던 국제곡물 가격은 최근 러시아의 가뭄과 이에 따른 수출 금지조치 등에 따른 공급 충격으로 밀을 중심으로 7월 이후 크게 상승했다.

현재 세계 곡물 재고율이 20.7%인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연간 수입 소요량의 평균 89%를 확보하고 있어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제분공업협회, 사료협회, 전분당협회, 농수산물유통공사, 대두가공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수입 소요량 확보율은 밀 85%, 옥수수 94%, 대두 72%로 조사됐다.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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