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응급약국 시범사업 시행 한달...'갈길 멀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8-19 07:5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일반약의 슈퍼판매를 막기위해 대한약사회가 시행하고 있는 심야응급약국 시범사업이 시행 한 달째를 맞이 했지만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새벽 6시 운영 심야응급약국은 30여곳으로 당초 약사회가 발표했던 서울 25개를 비롯한 심야응급약국 51곳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특정 지역에 2~3곳의 약국이 몰려있는 등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심야응급약국이 별도의 예산 지원 없이 운영되면서 일부 지역 약사회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사실상 새벽 6시 약국 운영 포기를 선언하기 때문. 이에 시범사업이 지속되더라도 약사회가 약속한 전국 51곳의 심야응급약국 운영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약사회 역시 현재 심야응급약국이 운영되지 않는 지역에 대해 조속한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시범사업에 대한 불만이 제기될 것을 우려해 소극적인 대응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심야응급약국 운영이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면서 벌써부터 심야응급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회에서는 일부 지역만 희생을 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지역 약사회 한 관계자는 "심야응급약국에 의문을 제기하는 회원들을 설득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운영을 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시행이 지연되고 있어 입장이 난처하다"며 "약사회가 시행이 되는 지역을 너무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약사회는 심야응급약국 시범사업 시행과 함께 TV 및 라디오, 생활정보 프로그램, 지역방송(케이블)을 통한 안내 등 대대적인 홍보책을 마련했지만 크게 눈에 띄는 홍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점사업에 대한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약사회는 시범사업이 한 달이 지난 시점인 오는 26일 국민불편해소TF를 다시 개최해 시범사업 시행 1달 평가 보고서를 마련하는 등 그 동안 보고된 자료를 기반으로 개선책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약사들의 이번 시범사업은 일반약 슈퍼 판매를 막기위해 급하게 나온 대책으로 충분한 준비가 없이 진행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복지부 관계자도 "약사들의 비협조도 고려를 해야겠지만 일단은 생각보다 심야시간대 의약품 구매 수요가 없는 것 같다"며 "오히려 심야시간대보다는 공휴일 운영이 가능한 365일 약국의 확대 부분이 중요하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ys46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