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리포트] 글로비스, 성장스토리는 ‘유효’ 주가상승은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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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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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글로비스가 하반기에도 호 실적을 이어가겠지만 주가 상승 여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비스는 2분기에 매출액 1조5111억원과 영업이익 5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5.3%, 30.5% 급증한 수치다. 미국 및 유럽 현지법인의 생산 확대로 반제품조립(CKD) 부문 매출 비중이 50.6%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2분기 영업이익률(3.3%)은 지난 2009년 2분기(5.0%)와 2010년 1분기(4.1%)보다 하락했다. CKD사업이 채산성이 낮고 운반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비스가 하반기에도 외형 성장을 무리 없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영업실적이 지난해대비 급증세를 시현했으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CKD수출이 계속 급증하고, 완성차 및 제선원료 수송 등 해상운송사업이 본격화 덕분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중고차 사업 및 제3자 물류사업 확대 등 중장기 고성장성을 확보한 아시아 대표 물류기업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연구원은 "예상을 웃도는 현대차그룹의 판매 호조 및 해외공장 생산 확대로 동사의 중장기 영업실적도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향후 동사의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21.7%, 영업이익 증가율은 30.0%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분법 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영업이익률 회복과 지분법 이익의 증가세로 실적이 대폭 개선 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의 하락에 따른 2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 랠리는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하반기에 계속적으로 나타날 마진 회복에 대한 기대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확대되면서 글로비스 주가가 지난 3주간 30% 넘게 치솟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장기적인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지만, 최근 주가 랠리는 펀더멘털적 근거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바닥을 치고 올라간 이익은 이미 최근 랠리에 반영됐고,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가능성에 대한 베팅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러면서도 "중장기적 성장 동력은 양호하고, 순익 및 매출은 모두 좋다"며 "주식을 팔라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글로비스는 올해부터 5년간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이 연평균 17% 및 9%씩 성장할 것"이라며 "그룹 오너 가족의 52% 지분을 감안할 때 현대차 그룹 내에서 좀 더 좋은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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