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청문회야? 차관 청문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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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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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훈 지경장관 후보자 청문회, '박영준 출석' 놓고 여야 공방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장관 청문회야? 차관 청문회야?’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20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인사청문회는 초입부터 박영준 제2차관의 출석문제를 두고 여야 의원들 간에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노영민 민주당 의원이 이 후보자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박 차관을 이번 청문회의 참고인으로 출석시켜야 한다”는 요구하면서 그 적절성에 대한 공방이 시작된 것.

노 의원은 “‘왕(王)차관’인 박 차관 때문에 이 후보자가 ‘허수아비 장관’이 될 수 있다”면서 “박 차관을 참고인으로 불러 앞으로 이 후보자의 장관직 수행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에 대해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같은 당 김진표 의원은 박 차관이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재직하던 중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이른바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점을 거론, “박 차관을 불러 공직자로서의 역할과 자세에 대한 생각을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강창일 의원은 박 차관이 지경부 2차관 소관인 에너지 및 자원 분야 업무의 전문 경험이 부족하단 점을 들어 “에너지의 ‘에’자도 모르는 사람이 와도 될 정도로 지경부가 만만한 부처냐”고 개탄하기도 했다.

그러자 지경위 한나라당 측 간사인 김재경 의원은 증인·참고인 채택은 청문회 개최 1주일 전에 하도록 돼 있는 국회법상의 규정을 들어 “민주당의 참고인 신청은 절차상 하자가 있어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으며 “오늘 청문회는 이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키 위한 것인 만큼 이 점을 유의해 달라”고 지적했다.

또 권성동 의원은 “지경위가 왜 갑자기 여야 정쟁의 장이 됐는지 모르겠다”면서 “장관 후보자를 데려다 놓고 ‘허수아비’ 운운하는 건 후보자에 대한 모독이다. 박 차관을 부르고 싶다면 나중에 상임위 회의에 부르면 되는 게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 당 이종혁 의원도 “‘차관 중에 왕(王)씨가 없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야당 의원들의 주장과는 달리 현 정부에 ‘실세 차관’이 없다는 뜻”이라며 “차관은 장관의 지휘 아래 있는 것이고, 오늘은 지경부 수장의 자질만 파악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여야 의원 간의 논쟁이 계속되자 지경위원장인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박 차관에 대해선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만큼 추후 간사 협의를 통해 출석 문제를 논의하겠다”며 정회를 선언했다. 청문회 개시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린 지 꼬박 45분 만이었다.

이에 여야는 간사협의를 통해 추후 지경위 전체회의에서 박 차관에 대한 질의응답을 갖기로 하고 청문회를 속개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 청문회에선 부인이 지난 2006년 서울 창신동 재개발 예정 지역에 있는 이른바 ‘쪽방촌’을 매입한데 따른 투기 의혹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

아울러 이 후보자가 박사학위 논문 작성시 기업들에 설문 조사서를 배포하면서 정부 정책과제인 것처럼 꾸몄다는 의혹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인사말에서 "장관이 되면 친서민과 중소기업 대책을 적극 수행하고, 앞으로 20~30년 후에도 성장하고 고용을 늘릴 수 있는 신성장사업, 녹색성장을 가속화하는 에너지 자원화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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