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관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로 '술렁'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고용노동부, 지식경제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을 바라보는 부처 직원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22일 국회와 과천 경제부처에 따르면 지난 20일 박재완 고용부 장관 후보자, 이재훈 지경부 장관 후보자 등 2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8ㆍ8개각에 포함된 경제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후보자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지경부는 특별한 언급은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 장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부인의 창신동 쪽방촌 매입과 관련 '노후대비용'이었다고 해명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취약계층 밀집지역에까지 부동산 투기의혹을 일으킨 데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공개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 내정 이후 그동안 제기돼 온 각종 의혹으로 마음고생을 했던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도 여야 정치권의 질책이 이어지면서 한때 손으로 땀을 닦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고위공직자 출신으로 구 산업자원부(현 지경부) 차관 퇴임 후 당시 LPG(액화석유가스) 담합혐의를 받고 있던 정유회사를 변호해 온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받은 거액의 고문료가 부적절했다는 질타가 이어지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지경부는 그동안 후보자에게 무분별하게 제기돼 온 의혹에 비해서는 선방했다는 분위기지만 여론이 어떻게 변할 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론 추이에 따라 자칫 내정철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경부 한 직원은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표정이 어둡지 않았냐는 질의에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언급을 최대한 자제했다.

고용부는 인사청문회가 오히려 최대한 몸을 낮춘 박 후보자의 청렴성과 정책적 역량을 확인한 계기라는 분위기다. 위장전입 및 딸의 미국 국적 취득 여부, 논문 이중게재 등 그동안의 의혹이 박 후보자의 솔직 담백한 해명으로 씻겼다는 것.

그러나 고용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인사청문회에 애써 무관심한 듯한 표정을 지은 직원들도 적지 않았다.

반면 농림수산식품부는 유정복 장관 후보자가 다른 부처 수장보다 상대적으로 깨끗하다는 측면에서 안심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열리는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특별한 문제만 제기되지 않는다면 취임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청문요청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유 후보자의 장녀(23세ㆍ대학생)에게 수천만원의 증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증여세법상 3개월 이내에 신고하면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문제될게 없다고 농식품부측은 설명했다.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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