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PFC 과학위원회' 남태평양 통가에서 열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8-22 12: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농림수산식품부는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제6차 과학위원회'가 9일부터 19일까지 남태평양 통가에서 개최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회의에는 전 세계 수산자원관리 전문가 150여명이 참석해 참치 통조림의 주 원료인 가다랑어와 횟감용 참치인 눈다랑어에 대한 자원평가 결과와 관리방안이 논의됐다.

통조림용으로 어획하는 가다랑어는 생명주기가 짧고(5년 정도) 재생산 속도도 빨라 자원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눈다랑어는 생명주기도 길지만(10년 정도) 재생산 속도도 느려 자원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가다랑어의 경우 조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유목장치(Fish Aggregate Device)를 점차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눈다랑어 치어가 혼획됨으로써 눈다랑어의 자원상태를 급격히 악화시키고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유목조업은 주로 선망 어선이 가다랑어를 잡기 위해 바다에 참치 유인장치를 띄워놓고 참치가 모이면 그물을 쳐서 잡아 올리는데, 목표로 하지 아니한 눈다랑어 치어가 혼획됨으로써 현재 과도 어획으로 가고 있는 눈다랑어(횟감으로 고가임)의 자원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참치들은 주로 어종별(참다랑어, 눈다랑어, 황다랑어, 날개다랑어, 가다랑어 등)로 무리를 지어 다니기 때문에 유목장치를 사용하지 않으면 혼획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목표 어종만을 어획할 수 있다. 유목 조업을 하면 모든 어종(특히 치어)이 유목장치를 중심으로 모두 모여 들기 때문에 자원남획의 주범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고유가, 고임금 등 원양어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목조업이 경쟁적으로 늘어나게 되자,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유목조업의 영향을 평가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일본이나 미국 등 다른 조업국들에 비해 유목을 비교적 적게 사용하기 때문에 유목조업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다른나라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기존 유목조업을 금지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현재 원양 참치업계가 처한 어려움이다.

이번 과학위원회에서 발표한 내용들은 9월 기술이행위원회와 12월 연례회의의 검토와 논의를 거쳐 보존관리조치(이행하지 아니할 경우 조업권 축소 등 불이익 초래)로 채택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간(유목조업국인 미국, 일본/호주, 뉴질랜드 등 남태평양의 유목조업 반대국가들)의 열띤 논쟁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현재 유목조업을 하고는 있지만, 남획상황으로 가는 눈다랑어의 지속가능한 어획을 위해 유목조업에 대한 적절한 관리조치가 조속히 도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uses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