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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압록강 범람에 위화도 개발 타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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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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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내린 폭우로 압록강이 범람하고 북한 신의주에 물난리가 나 북한이 추진해온 압록강의 섬 위화도와 황금평 자유무역지구 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중국 단둥(丹東) 주민들에 따르면, 19~21일 300-400㎜의 폭우에 의해 압록강이 범람하고 신의주 지역 저지대 농경지와 살림집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 

이번 홍수로 압록강의 섬인 위화도가 불어난 강물에 깊숙이 잠겼고 신의주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황금평의 농경지 상당부분이 침수됐다.

위화도와 황금평은 북한이 위기에 처한 경제난 타개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자유무역지구 개발을 추진, 주목받았던 압록강의 섬들이다.

단둥의 한 주민은 "압록강 물이 급속히 불어난 지난 20일 밤 신의주 일대 불이 환하게 밝혀 있었다"며 "범람을 우려해 저지대 주민들을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시켰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번 폭우로 단둥 지역 저지대가 대부분 물에 잠겼는데 신의주는 단둥보다 지대가 훨씬 낮은 데다 수방 시설도 허술해 피해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압록강 철교 상류인 신의주시 상단리와 하단리에 속한 위화도는 12.2㎢로 압록강의 섬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1388년 요동정벌에 나섰던 고려의 우군도통사(右軍都統使) 이성계가 회군, 조선을 여는 역사적 계기를 이룩한 곳이기도 하다.

황금평은 위화도 다음으로 규모가 크고 토지가 비옥해 신의주의 대표적 곡창지대로 꼽힌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단행한 화폐개혁 실패 이후 경제난이 심화하면서 위화도와 황금평을 자유무역지구로 개발하는 데 의욕을 보여왔다.

러시아인들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 중-러간 교역을 활성화한 중국 헤이룽장성(黑龍江省) 헤이허(黑河) 자유무역지대처럼 위화도와 황금평을 개발, 폐쇄적인 북한 경제의 숨통을 트게 하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에는 중국의 기업들과 자유무역지구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정책 추진의 일관성이 없는 북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급진전할 것 같던 위화도와 황금평 개발이 지지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압록강 홍수로 위화도가 물에 잠기고 황금평도 침수되면서 수해에 취약한 지리적 한계마저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개발 계획이 위기를 맞게 됐다.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투자를 주저하는 중국 자본 유치를 위해 북한이 외자 기업의 권리와 수익을 보장하는 법규 제정을 추진하는 등 위화도와 황금평 개발에 적극성을 보여왔다"며 "그러나 이번 홍수로 위화도와 황금평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외자유치가 더욱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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