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임원 기본급여 줄이고 성과상여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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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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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금융감독원 김종창 원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경제위기 고통분담 차원에서 연봉을 최대 30%까지 삭감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이들의 총보수는 성과상여금을 지급받아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감원 임원 13명(원장ㆍ감사 각각 1명, 부원장 3명, 부원장보 8명)은 2009 회계연도 기본급여로 전년대비 35.62% 감소한 14억7700만원을 받았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지난 11일 배포한 2009 회계연도 연차보고서 주석에서 경제위기 조기극복과 고통분담 차원에서 연봉 일부를 반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금감원 임원진이 받은 성과상여금은 전년보다 282.07% 증가한 8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복리후생비도 85.92% 늘어난 2000만원에 달했다.

이 기간 임원진에 대한 기본급여와 성과상여금, 복리후생비를 모두 합친 금액은 25억9400만원으로 오히려 전년대비 1.13% 늘었다.

임원별로 보면 김 원장(기본급여 1억6100만원ㆍ성과상여금 8300만원ㆍ복리후생비 300만원, 합계 2억4800만원)이 전년보다 2.13%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감사(1.58%)와 부원장(1.46%)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고 부원장보만 1.19% 줄었다.

이는 2008년 11월 금감원이 2009 회계연도 원장과 나머지 임원 연봉을 각각 30%와 10%씩 삭감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당시 정부가 금융 유관기관과 시중은행에 10~30% 규모 연봉 삭감을 요구하면서 금감원도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임원진 급여를 줄이기로 했으나 결과적으로 실질 보수는 늘었다는 것이다.

반면 공공기관 기관장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던 한국거래소 이사장 기본급여는 2010 회계연도 1억6100만원으로 전년대비 45.86% 줄었다. 김봉수 이사장은 2009 회계연도까지만 해도 3억5000만원에 달했던 성과상여금과 복리후생비도 올해까지는 받지 않기로 했다.

이는 재정부가 2008년 6월 공공기관 기관장 보수체계를 개편하면서 금감원장이나 거래소 이사장 기본급여를 차관급(1억800만원) 대비 150% 수준인 1억6100만원으로 일괄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성과상여금은 경영평가에 따라 기본급여 대비 100%를 상한선으로 정했다.

금감원과 거래소에 대한 경영평가는 각각 금융위와 재정부가 맡고 이 결과에 따라 성과상여금 규모도 결정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공기관 보수체계 개편에 맞춰 2009 회계연도 금감원장 기본급여도 전년대비 5300만원 감소한 1억6100만원으로 줄었다"며 "그러나 성과상여금이 전년보다 5900만원 증가하면서 여타 공공기관과 달리 실질 보수는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금감원 총무국 관계자는 "거래소나 시중은행과 달리 금감원 임원진은 상대적으로 적은 보수를 받아 왔다"며 "기본급여를 보수체계 개편에 따라 조정했고 성과상여금 규모도 금융위 경영평가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답했다.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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