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시장 비관론 확산…"집값 올라도 2014년까지 상승폭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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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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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가격이 오르더라도 오는 2014년까지 상승폭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부동산 금융정보업체 마크로마켓이 경제학자와 부동산 전문가, 투자전략가 등 107명을 상대로 8월 주택가격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낙관론자는 21%에 불과했다.

이로써 같은 조사에서 연내 주택가격의 상승을 점친 이들의 비율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지수(굵은선·점선은 전망치)-거품 이전(1987~1999년) 주택가격 추세                                                                                                             <출처:마크로마켓>

낙관론자들은 주택가격이 올라도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들은 오는 2014년까지 연 평균 주택가격 상승률이 3.58%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 6월 전망치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같은 전망은 전날부터 잇따라 나온 최악의 주택시장 지표와 맞물려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달 기존주택과 신규주택 판매실적은 전월에 비해 각각 27.2%, 12.5% 줄었다. 기존주택은 15년, 신규주택은 47년래 최악의 실적이다.

미 정부가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게 최대 8000 달러 규모로 지원했던 세제혜택이 지난 4월 종료된 데 따른 충격이 컸다.

응답자들은 주택가격이 적어도 2014년까지는 '거품조정 가격'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품조정 가격은 2007년 붕괴된 부동산 거품을 거둬낸 1987~99년 사이의 가격 추이를 의미한다.

테리 뢰브스 마크로마켓 이사는 "미국의 주택가격은 이미 거품 형성기 이전의 추세에서 벗어났다"며 "주택가격은 앞으로 거품조정 가격과의 격차를 확대, 대략 8% 정도 밑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 주택시장이 이미 이중침체(더블딥)에 빠져들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폴 데일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실업률과 부진한 소득증가, 신용경색 등으로 미 경제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주택시장은 이미 더블딥에 빠져 향후 수년간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2%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셸 마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주택가격 하락으로 미국 주택시장이 더딘 'U'자형 회복세를 띠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의 주택시장 침체는 세제혜택 종료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택시장의 운명은 거시경제 지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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