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글로벌 더블딥 해결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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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2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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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미국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더블딥(이중침체) 경고음을 내면서, 이제 기대 곳은 중국의 경기 회복세 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반 걱정반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또한 부동산을 비롯한 과열경기 억제책과 주요 수출시장의 침체 등으로 경착륙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나라 안팎 전문가들은 올들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치고 다시 상승하기 시작하면 글로벌 시장 분위기도 확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가을 쯤 다시 상승 기조로 올라서더라도 중국의 힘만으로 글로벌 경제 전반의 침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내는 전문가들도 많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발표된 중국경기선행지수는 102.1로 전년대비 1.3%, 전월대비 0.73%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르면 9~10월 중에는 다시 반등하면서 침체국면에 빠져 있는 세계 경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우려가 있긴 하지만 정부의 긴축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르면 9~10월에 반등이 있을 것”이라며 “더블딥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중국의 반등을 기대하고 있고,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이 침체된 세계 경제에 ‘해결사’ 역할을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회의론도 만만찮다.

세계 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지만 정부의 움직임은 ‘경기 가속화’보다는 ‘안정과 유지’에 치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에서 중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반등 기대감이 커 투자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중국이 공격적으로 경기 부양을 했던 2008년과 달리 지금은 경기 살리기보다는 안정화된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10~20년 뒤 사회 불균형 완화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의 시각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선행지표 자체에 대한 신빙성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경기선행지표는 중국 국가통계국과 홍콩상하이은행(HSBC), 미국 컨퍼런스 보도의 세 곳에서 발표하고 있는데, 각기 다른 지수를 제시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세 곳 모두 서로 다른 수치를 제시해 혼선을 낳고 있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중국 국가통계국 선행지수 세부항목에 출하재고나 고용선행지표 등 대표적인 선행지표가 빠져 있다”며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4%를 차지하는 미국에서는 통계치가 세분화돼 있고 정확해 즉각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국 선행지표는 아직 정확도가 높지 않아 심리적인 영향 외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지표들이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설 경우 세계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만은 분명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 이외 기대만한 곳이 중국 경제 밖에 없기 때문이다.

허재환 연구원은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세계 최대 시장 미국에 대한 믿음이 무너져내리면서 시장이 대안 국가를 찾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중국 증시나 지표가 세계 시장을 선행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기댈 곳이 중국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원 산은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원자재 가운데 철강만 보더라도 세계 철광석 수입량의 20~25%를 차지하는 등 탄탄한 펀더멘털을 갖고 있는 중국은 아시아 시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시장이 살아나면 그 영향력은 감소할 수 있겠지만 새로운 선두시장으로 떠오를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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