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당초 ‘청문대상자 대부분이 업무수행에 큰 흠결이 없다’고 자신해왔다. 그러나 청문과정에서 일부 후보자의 실정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는 등 민심이 급속도로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문제가 있는 1~2명은 낙마시켜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당 비주류와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친박(친 박근혜)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26일 “일각에선 이번 청문회에 ‘결정적 한방이 없었다’고 하는데 이는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친이(친 이명박)계 재선의 김정권 의원도 이날 ‘집권 후반기 이명박 정부 어떻게 가야 하는가’를 주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일부 개각 인사의 경우 친서민 정책에 맞지 않는다는 부정적 여론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4선의 남경필 의원은 “이번 개각과 청문회를 두고 조각 때보다 더 큰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180석의 힘이 있다고 하나 여론을 무시했을 때의 후폭풍이 두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청문대상자들 가운데,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그리고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등 야당은 이재오 특임,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는 모두 부적격자란 판단 아래 지명철회 또는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모습.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위장전입과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병역기피, 그리고 논문표절 의혹 가운데 하나라도 걸리는 사람은 임명해선 안 된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총리를 제외한 다른 후보자의 임명은 국회 동의 사안이 아니란 점에서 야당의 주장도 결국 ‘공염불’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아울러 일부에선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성종 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안이 국회로 넘어온 점을 들어 “강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 한나라당이 협조하지 않는 대신 김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도 민주당이 방해하지 않는 것”으로 여야 간 ‘딜’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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