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농산물펀드가 대안투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밀과 옥수수 등의 생산량 감소에 따라 주요 곡물의 급등세에 힘입어 농산물펀드가 수익률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
특히 농산물 가격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파생형펀드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농산물 가격이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인 만큼 투자에 긍정적 조언을 내놓고 있다. 다만, 농산물이 민감소비재에 속해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어 전체 투자에서 위험 헤지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농산물펀드의 전체 수익률은 27일 기준 10.06%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주식형펀드가 3개월 평균 7.0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 농산물펀드 상위수익률 현황 (2010.8.27 기준/ 단위: %) | ||
자료: 에프앤가이드 |
이 중에서도 파생형 펀드의 상위 수익률이 12%를 훌쩍 웃돌고 있다. 최근 3개월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C-I'의 수익률은 16.81%로 가장 높았고, '신한BNPP포커스농산물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상품형](종류A 1)'가 16.04%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종류B'는 15.59%의 수익률을 나타냈고,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종류A' (15.47%),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채권-파생형]A'(12.87%), '산은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채권-파생형]Ce'(12.71%) 파생형펀드의 활약이 눈부셨다.
원자재 펀드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와 원자재 관련 선물이나 옵션에 투자하는 '파생형펀드'로 나뉜다.
주식형은 증시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상승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나타내는 반면, 파생형은 원자재 가격 움직임을 반영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형에 비해서는 낮은 성과를 보일 수 있으나 위험수준이 낮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러시아가 주요 곡물 수출을 중단하면서 밀 옥수수 값이 급등하는 호재가 나왔고 장기적으로는 인구증가와 경기회복에 따라 농산물 수요가 안정적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며 "변동성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면서 수익도 올릴 수 있는 대안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농산물펀드는 현물이 아닌 선물로 거래되고 있고, 수급과 경기사황에 따른 변동성이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커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위험 분산 차원에서 농산물펀드를 선택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농산물펀드가 유리하다"며 "다만 농산물펀드 등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아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력상품보다는 보조 투자수단으로 접근하고 일정비중만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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