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다우기술과 순익 40% 규모 내부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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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8-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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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다우그룹 산하 키움증권이 최대주주 다우기술에 순이익 40%에 육박하는 350억원을 2009 회계연도 전산용역비와 결산배당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용역비와 배당금이 다우기술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맞먹었다.

키움증권 지분 51%를 가진 다우기술은 이 가운데 15%를 금융권 차입을 위한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같은 내부거래와 주식담보대출 규모를 감안할 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두 회사 주주간 이해상충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009 회계연도에 전산용역비 273억9300만원과 결산배당금 73억7200만원을 이 증권사 지분 51.32%를 가진 최대주주 다우기술에 지급했다.

용역비와 배당금을 합친 347억6500만원은 같은 기간 키움증권 순이익 대비 39.6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기간 다우기술은 순이익 441억7800만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78.69%를 키움증권으로부터 벌어들인 셈이다.

증권가는 키움증권이 경쟁사보다 월등하게 많은 돈을 전산용역비로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위 20대 증권사 가운데 키움증권과 자기자본 규모에서 비슷한 신영증권과 한화증권은 2009 회계연도 전산운용비로 각각 76억6500만원과 153억210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키움증권(240억7000만원)보다 최대 3배 이상 적은 액수다. 키움증권처럼 온라인 주식매매에 주력해 온 이트레이드증권 전산운용비도 63억2300만원으로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우그룹 계열사와 키움증권간 매입ㆍ매출액은 2007 회계연도 232억2900만원에서 2008 회계연도 270억6800만원, 2009 회계연도 331억6900만원으로 해마다 수십억씩 불어나고 있다. 이같은 내부거래 증가에도 다우그룹 주력 계열사인 다운기술과 다우데이타는 2009 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44.91%와 34.84%씩 줄었다.

이처럼 부진한 실적을 보인 다우기술과 다우데이타는 차입 확대를 위해 키움증권을 포함한 계열사 지분을 금융권에 담보로 잡히고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기술은 키움증권 지분 1136만주 가운데 14.83%를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김익래 다우그룹 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다우데이타 지분 2048만주 가운데 62.74%를 금융권에 담보로 잡혔다. 다우데이타도 다우기술 최대주주로서 보유지분 1941만주 가운데 43.49%를 담보로 맡기고 대출받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다우그룹 내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증권사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 규모도 경쟁사보다 많은 편이어서 계열사 자금 사정 악화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차세대시스템 도입을 위해 전산운용비 지출을 일시적으로 늘린 것"이라며 "그룹 오너나 회사 최대주주가 금융권으로부터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배경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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