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합병작업이 마무리됐다. 대우인터 공동매각협의회 대표인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포스코는 3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포스코와 대우인터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계약체결로 우선 포스코는 늘어난 철강 제품의 해외 판로 확대가 기대된다. 이른바 포스코의 세계 경영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될 대우인터는 종합자원개발 기업으로 위치를 확고히 하는 한편 신흥국의 기반시설 구축사업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포스코와 대우인터 합병으로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는 다양하다. 특히 포스코에게 있어서 철강제품의 해외 판로 개척은 당장에 기대할 수 있는 효과다.
실제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이날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서 철강 판매네트워크를 구성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철강수출 물량 증가가 기대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 수출물량은 약 1004만t(STS 70만t 포함)이었다. 이 중 대우인터가 취급한 물량은 약 200만t으로 추진됐다.
문제는 포스코의 케파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공급확대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3400만t의 생산규모에서 현재 4000만t으로 생산케파를 늘렸다.
국내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올 초 현대제철의 고로 증설 등으로 내수는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케파증가분을 수출물량 증가로 해소할 수밖에 없다.
현재 대우인터내셔널는 전세계 180여 개국 6000여 곳 거래처를 두고 있다. 포스코가 진출하지 못했던 지역에서 새로운 철강 수요를 끌어내야 하는 것이 당면과제가 됐다.
대우인터로서는 포스코 계열로 편입됨에 따라 원자재 수입량 증가 및 광구권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또 포스코건설, 포스코파워 등 포스코의 여러 계열사와 연계해 해외에서 자원개발과 주변 개발을 포함한 패키지 거래를 보다 쉽게 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인터가 철강수출 외에도 포스코 및 계열사와 연계를 통해 기업가치를 증가시킬 수 있는 다양한 사업기회를 찾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발전소, 교통시스템 등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유리한 금융 조건을 통한 이자비용 절감은 올해 손익계산에 바로 반영될 수 있다.
한편 대우인터가 포스코 계열사에 포함됨에 따라 대우인터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대구 백화점과 부동산은 조만간 처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우인터를 종합자원소재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스코의 비전과 맞물린 해석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대우인터의 비철강·자원 부문인 섬유 부문의 분사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대우그룹의 출발점인 (주)대우실업을 모태로 한 섬유부문사업은, 대우인터가 해체된 대우그룹의 적자로 인정받는 이유다. 따라서 이 부문의 분사가 확정되면 대우인터는 사명변경을 포함해 포스코와의 화학적 결합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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