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기대를 모았던 '용산 더 프라임' 주상복합 아파트가 2순위 청약에서도 대거 미달사태를 빚으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정부의 '8.29대책'이 나온 뒤에 바로 진행된 청약이라는 점과 그 동안 분양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건설이 용산 원효로에 공급한 '용산 더 프라임' 주상복합 아파트가 2일 진행한 2순위 청약에서도 대거 미달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총 559가구가 분양된 이 단지는 2순위까지 401가구가 예비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총 20개 주택형 가운데 단 3개 주택형만이 마감됐을 정도다.
이 단지는 당초 공급주택이 최근 인기가 높은 전용면적 85㎡이하가 전체의 절반을 넘을 뿐만 아니라 분양가도 비교적 경쟁력이 있다는 평이 나오면서 상당한 기대를 했었다. 또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던 지난 8월 29일 하루에만 1만5000여명이 모델하우스를 찾으면서 이러한 기대는 더욱 컸었다.
시공사인 동아건설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워낙 싸게 책정됐기 때문에 분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미달가구수가 401가구(72%)에 달할 정도로 기대이하의 성적이다.
이처럼 예상 보다 청약이 저조한 원인은 무엇보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흔들리면서 상황을 좀더 지켜보자는 수요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동안 용산지역 부동산 시장을 주도해 온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청약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하지만 "용산도 용산 나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용산 더 프라임이 용산구 원효로(1가 41-1번지)에 위치하고 있지만 용산역을 중심으로 한 국제업무지구개발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 때문이다. 또 용산민족공원을 이용하기가 상대적으로 불편하고 이 일대 개발계획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도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용산 더 프라임의 입지가 남영역과 바로 인접해 있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따른 후방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직접효과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도 이런 점에서 청약을 망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파크타워나 시티파크 등은 공원을 끼고 있을 정도로 환경이 좋은데다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본격화 될 경우 직접적인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에 투자수요가 있는 편"이라며 "하지만 원효로는 상대적으로 한강로 일대에 비해 입지가 떨어지면서 투자수요도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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