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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도 넛지 마케팅 도입… ‘눈길 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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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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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 머리 속에 제품 이미지 각인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화장실 벽을 보니 현대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묻는다. ‘당신은 중형인가요, 중형 컴팩트인가요.’ 이게 무슨 뜻인지 의아해 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마케터의 의도대로 됐다. 당신은 이미 아반떼를 머리 속에 각인시킨 것이다.

◆눈길 끄는 신차 마케팅= 최근 자동차 업계도 곳곳에 넛지 마케팅 개념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자동차는 원래 ‘보수적인’ 구매 품목이었다. 멋지고 중후한 텔레비전 및 신문 광고가 가장 효과적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소형·준중형차 위주로 구매 연령층이 낮아지며 보다 참신한 방법을 찾게 됐다. ‘넛지 마케팅’도 그 일환이다.

지난달 출시한 신형 아반떼는 중형 같은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중형 컴팩트’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대대적인 넛지 마케팅을 시도했다.

   
 
 현대차 아반떼의 다양한 마케팅 모습.
CGV 극장 남자화장실에 한 여성의 눈이 밑을 보면서 ‘사이즈와 퀄리티는 비례하지 않는다. 당신도 이미 알고 있듯이’란 멘트로 소비자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식이다.

GM대우의 준중형 세단 라세티 프리미어도 비슷하다. 서울 용산역 KTX 중앙 계단에 11.5m X 6m의 대규모 계단 광고를 실시했다. 볼 때는 무심코 보지만, 은근히 기억에 남긴다는 의도다.

BMW의 소형 브랜드 미니(MINI)는 더 독특하다. 제트스키를 장착, 물에 뜨는 ‘아쿠아 미니’가 부산 해운대 바다에서 죠스를 추격하는 모습을 연출하는가 하면, 삼성 코엑스 메가박스에 ‘BE MINI M’이란 독특한 전시관을 열기도 했다.

   
 
 라세티 프리미어 대형 계단 광고(왼쪽)와 물에 뜨는 차 BMW 미니 이벤트 모습. (사진=프레인 제공)

◆넛지 마케팅이란=
넛지 마케팅이란 말 그대로 소비자에 구매를 강요하기 보다는 간접적으로 제품을 어필한다는 것이다. ‘넛지(Nudge)’란 ‘팔꿈치로 쿡 찌르다’ ‘슬쩍 밀다’란 뜻.

지난해 미국서 ‘넛지(Nudge)’란 책이 히트를 친 후 올 초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가령 남성 소변기 한가운데 파리를 그려 넣으면 사람들이 소변으로 파리를 맞추려 하기 때문에 밖으로 튀는 소변이 급격히 준다는 식이다. 실제 미국의 한 대학 연구 결과 눈 앞에 ‘깨끗이 사용합시다’란 표어를 붙이는 것 보다 훨씬 더 높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 자동차 마케팅 관계자는 "텔레비전·인터넷 광고, 길거리 간판 등 한 개인이 하루에 접하는 광고만 해도 수백, 수천 가지에 달하는 시대"라며 "평범한 방식으로는 어떻게 해도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없을 뿐더러, 소비자는 신뢰도 얻을 수 없다"고 넛지 마케팅 도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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