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8·29대책이 나온지 1주일. 시장은 조용한 편이지만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한껏 내재된 분위기다.
대책 발표 이후 맞은 첫 주말(4~5일), 실제로 중개업소를 직접 찾는 손님은 뜸한 편이었다. 반면 전화 벨소리는 쉴틈없이 울려댔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현주공인중개소 사장은 "문의가 결국 부동산 거래에 대한 관심 아니겠느냐"며 "하락세가 일단 멈추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없이 하락폭 둔화 = 일단 수도권 아파트 가격 하락폭은 둔화됐다.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가매물이 줄고 매도세가 잦아든 탓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8월28일~9월3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 -0.03%, 신도시 -0.02%,수도권 -0.04% 등으로 전주에 비해 주간 하락폭이 감소했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책 효과여부는 추석 이후 판가름 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DTI 규제 완화가 내년 3월까지로 기간이 정해진 만큼 추석 이후부터 연말까지 매수를 고려한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거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재료 있는 지역만 '꿈틀' =강남 재건축 시장은 아직까지 8·29대책에 따른 변화는 없어 보인다. 대책의 직접적인 수혜대상이 아닌데다 일단 강북지역 거래가 활발해져야 수요자들이 강남으로 고개를 돌리기 때문이다.
송파 잠실주공 1단지 43㎡는 대책 발표 후 7억7000만~7억8000만원으로 호가가 1000만~2000만원 올랐다가 1주일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다만 대책발표가 개발재료와 맞물린 곳은 다소 오름세다. 강남 중에서는 지난달 용역업체를 선정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만 시세가 올라가는 분위기다. 은마 102㎡는 2000만원 오른 8억7000만~9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동구에서는 지난달 28일 시공사 선정을 마친 둔촌주공아파트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둔촌주공3단지 76㎡는 1000만원 오른 6억1000만~6억2000만원 선이다.
◆분양시장도 찬바람
분양시장도 아직까지 대책에 따른 상승효과를 기대하기는 무리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이 시작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안양 관양 지구 휴먼시아(417가구)'만 최고 5.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분양가가 저렴했기 때문이다.
이외 분양아파트는 대책 발표 이전과 청약 결과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동아건설이 대책 이후 처음 분양한 '용산 더 프라임'은 청약 직전까지 모델하우스에 4만여 명이 몰리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3순위에서도 전체 모집가구 수의 40%가 미달하는 등 예상보다 청약률이 저조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수도권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 감면 같은 분양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책들이 발표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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