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북한 조선노동당의 제3차 대표자회를 앞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의 권력승계 구도에 외신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신들은 44년만에 열리는 이번 당 대표자회가 김정은이 북한 권력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을 핵심 당직에 임명할 것이라며 이는 북한에서 진행 중인 권력승계의 가장 강력한 징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AP는 김 위원장이 1980년 소집된 당 대회에서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공식화됐다며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김 위원장이 김정은에게 핵심 당직을 맡기는 '역사의 반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AFP통신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김정은이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설사 최고위 당직에 임명되지 않더라도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는 지명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김정은이 이번 회의에서 적어도 하나 이상의 고위 당직을 맡게 될 것이라며 이번 당 대표자회는 김 위원장의 권력승계 전략을 엿보는 기회가 될 것이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이번 당 대표자회는 북한 노동당이 지난 30년 사이 개최한 최대 규모의 대회라는 점을 거론하며 김 위원장이 이번에 김정은에게 권력승계를 위한 정통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일 김 위원장은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공산권 최초로 '왕조적 지배'를 3대(김정은)까지 연장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북한의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권력승계뿐 아니라 식량난에 관한 경제적 조치도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중국 상인과 탈북자들을 인용, 당 대표자회가 열리는 데는 식량난이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다며 북한에서는 올 가을 1990년대 말 이후 최악의 식량위기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의 NHK방송은 5일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 김정은이 2년 전부터 김 위원장의 경제시찰 등을 사전에 준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이런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은 김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2년 전부터로 김정은은 이미 그 때부터 후계자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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