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돈 문제에 대해 비밀주의가 '신성불가침'으로 여겨지는 스위스에서 두 명의 여성 정치인이 입각하고자 이례적으로 재산과 소득을 자진 공개해 눈길을 끈다.
5일 뉴스통신 AP에 따르면 중도좌파 사회민주당 소속의 자클린 페흐 하원의원과 시모네타 소마루가 상원의원이 이날 발간된 주간 일요신문 '존타크(Sonntag)'에 재산과 소득을 파악할 수 있는 납세기록을 공개했다.
비밀주의의 대명사인 스위스 대형 은행들에 공적(公敵)으로 찍힌 소마루가 상원의원은 더 나아가 국회의원은 자동으로 자신이 관여하는 사업과 기업으로부터 얼마를 받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석이 된 연방 각의의 2개 각료 자리에 사민당 후보로 추천된 이들은 비밀주의를 허물어 투명성을 강조함으로써 친(親) 기업 성향의 급진당 후보와의 선명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재산ㆍ소득 자진 공개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 잡지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가산이 5억~6억 스위스프랑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중도우파 급진당의 각료 후보 요한 슈나이더-암만 하원의원에게는 아픈 공격이 될 전망이다.
두 의원의 재산 자진 공개에 반대 진영에서는 반격에 나섰는데 슈나이더-암만 하원의원과 함께 급진당 각료 후보로 추천된 카린 켈러-쉬터는 존타크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의 재무상태를 비밀로 유지하는 데 찬성한다면서 "납세기록을 공개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스위스 의회는 오는 22일 투표를 통해 두 명의 새 연방각료를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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