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방한해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자체 진상 조사를 벌였던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이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을 끝내고 그 결과를 자국의 최고 군사안보협의기구인 '국가안보회의'에 넘겼다고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4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자국 해군 소속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자체조사단을 6월 1일부터 1주일 동안 한국에 파견해 천안함 잔해를 둘러보고 관련 자료들을 수집하는 등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자체 조사를 벌인 바 있다.
통신은 자국 국방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 "군사 전문가들이 방한 기간에 확보한 증거물과 자료들을 심층 분석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며 "모든 결과가 국가안보회의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구체적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천안함 본체에 대한 외부 충격이 침몰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러시아 조사단이 내린 모든 결론과 분석 결과가 조만간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 측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지 관영 일간 로시이스카야 가제타는 3일 러시아 전문가들이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자국 해군사령부 관계자를 인용, "군사 전문가들이 조사 임무를 마무리했지만 사고 원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며 "해군 사령부가 전문가들의 결론을 국방부 지휘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 결과 공개 여부와 관련 "천안함 문제는 군사가 아니라 정치,외교적 사안이기 때문에 필요한 결정이 내려지면 외무부가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모스크바 인근도시 야로슬라블에서 열리는 세계정책 포럼 참석차 9~11일 러시아를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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