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이하늘․서울=김지성 기자) “이번 IFA에서도 예상대로 경쟁사의 새로운 제품이 나오지는 않았다”. 독일 베를린 2010 IFA 현장에서 최지성 사장이 전시장을 둘러 본 소감을 밝힌 말이다.
전세계 IT․가전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자신감과 자부심이 담겼다. 최 사장은 “남들을 따라 할 때는 쉬웠다. 쫓아만 가면 됐다. 그런데 이제는 새로운 가치를 찾고 만들어 소비자가 지갑을 열게 하는 위치”라는 말로 현재 삼성전자의 위상을 설명했다.
덧붙여 최 사장은 “추격자(팔로어)가 아닌 창조자 입장이 됐다”면서 “과연 내년에는 뭘 해서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진다”고 말했다.
창조자로서의 삼성전자의 고민. 하지만 그 고민이 우려보다는 성장통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삼성전자가 이미 해결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내년 30조원 이상의 투자”. 최지성 사장의 해법이다. 최 사장은 “내년 삼성전자의 총 투자 금액은 각 사업부의 요청 사항만 해도 30조원을 넘어서고 있다”며 “올해 26조원에 이어 내년에도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건희 회장 복귀 '대규모 투자 가능'=이건희 회장의 복귀가 이처럼 대규모 투자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최 사장도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서는 투자 결정과 그 시기, 규모 등을 결정하기 어렵다”며 “이건희 회장 복귀 이후 전문경영인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결단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또 “미디어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3대 빅뱅이 올 것”이라고 미래 시장을 예견했다. 삼성전자는 IT 빅뱅의 선두주자로서 '스마트 커뮤니케이터'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는 것이 삼성전자의 큰 그림이다.
스마트 커뮤니케이터라는 그림 속에 삼성전자의 하반기 비전은 3D TV, 스마트 폰의 리더십으로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스마트 TV와 스마트 폰 시장에서 양질의 콘텐츠 확대에도 적극 나서는 것이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윤부근 사장은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혁신적인 제품 경쟁력과 더불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고객들이 보다 스마트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풀어서 설명했다.
지난해 새로운 종의 TV인 LED TV를 260만대 이상 판매하며 신규 시장 창출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올해는 3D 토탈 솔루션(3D TV+3D AV+3D 콘텐츠+3D 안경)과 3D TV 삼각편대(3D LED TV+3D LCD TV+3D PDP TV)를 업계 최초로 완성했다.
이로써 글로벌 리더십을 구축하고 ‘3D TV=삼성=스마트 TV’의 공식을 재확립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세계 최대 65인치 풀HD 3D LED 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40~65인치까지 올해 총 25개의 3D TV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하반기에 하드디스크(HDD) 내장형 3D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프리미엄 3D 홈 시어터 등 6종의 3D AV 제품도 새롭게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3D TV 풀 라인업과 3D AV 라인업 확대를 통해 생생한 3D 입체영상과 프리미엄 입체 음향을 즐기고자 하는 다양한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춘다는 전략이다.
◆스마트 커뮤니케이터로 글로벌 시장 '선도'=또 세계적인 3D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드림웍스와의 지속적인 전략적 제휴를 통해 '드래곤 길들이기','슈렉 시리즈' 등 다양한 3D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3D 콘텐츠 확대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 TV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삼성 앱스'의 글로벌 확대도 본격화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TV용 애플리케이션 콘테스트를 성황리에 끝마친 데 이어, 8월 미국, 10월 영국·프랑스·독일에서의 TV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설명회를 시작으로 북미, 유럽지역까지 콘테스트를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전 세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TV 플랫폼의 장을 열어 주고 삼성 스마트 TV 사용자들은 삼성 앱스를 통해 비디오·게임·소셜 미디어·스포츠 등 더욱 다양하고 독창적인 양질의 애플리케이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신문·책·영화·음악·SNS 등 다양한 미디어 정보를 통합한 신개념 스마트 미디어 디바이스인 '갤럭시 탭(Galaxy Tab)'을 최초로 공개하며 스마트 폰, 스마트 TV에 이어 차세대 미디어 혁명을 주도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최근 언제 어디서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큰 화면을 통해 사용자 친화적인 UI(User Interface)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원하는 소비자의 새로운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탄생한 갤럭시 탭은 7인치의 고해상도 대화면과 함께 초슬림, 초경량으로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1GHZ CPU를 탑재했고 11.98mm 두께, 380g 무게의 초슬림·초경량에 다이어리 만한 크기의 7인치 사이즈로, 양복 주머니에 넣거나 한 손으로 들고 다녀도 부담이 없도록 휴대성을 극대화 했다.
또 구글 안드로이드 2.2버전을 탑재해 구글 검색·지도·G메일, 안드로이드 마켓(Android Market)·토크·유튜브(YouTube)·캘린더 등 다양한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lazyhand@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