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3위는 사실상 확정됐지만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며 차분하게 팀 전력을 가다듬어야 할 때에 기둥 선수가 사회적 물의를 빚는 사고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6일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내고 도망간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차량 등)로 이용찬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용찬은 이날 오전 2시50분께 혈중 알코올 농도 0.066% 상태로 차를 몰다가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소식을 접한 두산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선수와 접촉하며 사실 관계를 파악하면서 팀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혐의 내용이 사실로 인정되면 징계는 피할 수 없다"라며 "구단 차원의 징계와 함께 선수단 자체 징계가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자숙 기간도 필요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용찬의 사고로 선수단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것도 문제지만 자숙 기간의 길이도 민감한 문제다.
정규리그 3위가 굳어졌기 때문에 잔여 경기에서는 이용찬이 빠져도 큰 지장이 없지만 포스트시즌까지 자숙 기간을 연장할 경우 팀 전력에 큰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설사 이용찬이 포스트시즌에서 뛴다고 하더라도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팽팽한 승부를 제대로 감당해 낼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또 이번 사고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상벌위원회에 부쳐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구원왕(26세이브)과 함께 신인왕을 거머쥔 이용찬은 이번 시즌에도 마무리로 뛰며 2승 1패에 25세이브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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