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창의는 6일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제작발표회에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고뇌하는 베르테르 역을 맡은 소감을 이렇게 전하고 "베르테르의 감성적인 부분을 그대로 표현하되 기존 틀을 약간 벗어나는 모습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해 뮤지컬 '헤드윅'에서 성전환 로커를 연기한 데 이어 현재는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동성애에 빠진 남성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송창의는 이날 발표회에서 "이번 공연이 올해로 10주년인데 예전부터 좋아했던 작품이어서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동성애자나 베르테르나 어려운 역할인 것은 맞지만 연기자로서 이를 풀어내려고 한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극단 갖가지가 독일 문호 괴테의 소설을 각색해 2000년 초연한 것으로, 11번째 공연인 이번 무대는 CJ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제작했다.
송창의는 "이 뮤지컬은 결론 자체가 베르테르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극"이라며 "개인적으로 힘든 작업이 될 것 같아서 여러가지 감수성을 느껴보면서 인물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주도에서 드라마를 촬영 중인데 틈틈이 뮤지컬 음악을 들으면서 느낌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드라마 촬영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 뮤지컬이 시작하기 전까지 체력적인 준비를 하려고 힘쓰고 있다"고 했다.
송창의와 함께 더블 캐스팅된 박건형도 "베르테르 역을 맡았다고 하니 주변에서 의외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원래는 내성적인 성격"이라며 "또 다른 내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지금까지는 주로 중극장에서 공연됐으나 이번에는 1천석 규모인 유니버설아트센터로 무대를 옮기고 관현악단도 11인조로 늘려 역대 최대 규모로 꾸민다.
원작자인 고선웅이 이번 공연에서도 극작과 작사를 맡았으며,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을 연출했던 김민정이 연출로 나섰다.
김민정 연출은 "기존 무대와 비교해 좀더 강렬하고 무모하며 어느 순간 도발적이기도 한 공연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특히 롯데는 지적이면서도 의지가 있는 대담한 여인상으로 그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롯데 역에는 임혜영과 최주리가, 베르테르의 연적 알베르트 역에는 민영기와 이상현이 각각 더블 캐스팅됐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티켓은 4만~10만원. ☎070-7841-5694.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