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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3개 금융기관, 나부코 프로젝트 자금 지원 논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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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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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투자은행(EIB) 등 3개 국제금융기관이 유럽이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을 낮추고자 추진 중인 나부코(Nabucco) 가스관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평가에 나서기로 했다.

독일 dpa 통신은 6일(현지시각) 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이 나부코 컨소시엄과 금융지원 가능성 평가 협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들 국제금융기구가 나부코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정하면, EIB는 20억유로, EBRD는 12억유로, IFC는 8억유로의 대출을 각각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나부코 프로젝트의 전체 비용 79억유로 중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나부코 프로젝트는 아제르바이잔 등 카스피해와 중동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터키-불가리아-루마니아-헝가리-오스트리아 등으로 연결하는 가스관 건설 구상으로, 실현되면 유럽의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을 낮추게 된다.

나부코 컨소시엄은 오는 2014년 약 80억㎥ 규모로 공급을 시작하고 2020년께 수송량을 310억㎥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 컨소시엄에는 오스트리아 OMV, 헝가리 몰(MOL), 루마니아 트란스가스(Transgaz), 불가리아 불가가스(Bulgargaz), 터키 보타스(Botas), 독일 RWE 등 6개 유럽 에너지기업이 16.7%씩 지분을 갖고 참여했다.

그러나 나부코 프로젝트 추진은 천연가스 공급국과 수요국 등의 다양한 이해가 맞물려 애초 예상보다 더딘 진행을 보이고 있다.

EBRD 관계자는 "신뢰의 문제다. 잠재적인 천연가스 공급국들은 프로젝트 성사에 필요한 금융제공이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신뢰해야 하고, 금융을 제공하는 기관들은 천연가스 공급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점을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부코 컨소시엄 관계자는 현재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연간 80억㎥, 이라크로부터 연간 100억㎥ 규모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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