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ETA 휴전 말고 무력 영구 포기해야"

스페인 정부와 주요 정당들은 6일 바스크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ETA의 휴전 선언은 불충분한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ETA가 영구적으로 무력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의 알프레도 페레스 루발카바 내무장관은 이날 스페인 공영TV TVE를 통해 "ETA는 무력을 완전히, 영구적으로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ETA의 성명은 스페인 정부는 물론, ETA의 불법 정파 '바타수나'의 요구 사항인 "영구적이고 조건 없는 무장 투쟁의 포기"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ETA는 전날 비디오 성명을 통해 무장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선언했지만, 휴전 선언이 영구적인지 일시적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루발카바 내무장관은 ETA의 세력이 약해져 공격을 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에 휴전을 선언한 것뿐이라며 ETA가 무기 수집 등 다른 불법적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의 대테러 정책에서 점이나 쉼표 하나라도 바꾸지 않겠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ETA가 무력을 포기하는 것이다. ETA가 무력을 끊지 않는 한 제도권 안에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스페인 정당들은 ETA의 선언이 휴전 지속 기간이나 영구적인 무력 포기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충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집권당인 사회당 대변인 호세 안토니오 알론소는 이번 휴전 선언은 2011년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나온 전술적 조치일지도 모른다며 ETA가 2006년 휴전 선언을 9개월 만에 파기한 이후 ETA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