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각 채권단들은 대상 업체에 '인력 30% 감축, 임금 20% 삭감' 등을 기본적인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어 각 업체들은 채권단과 막판 조율에 한창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벽산건설, 신동아건설, 한일건설, 남광토건 등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들은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채권단과 자금 지원 MOU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남광토건은 현재 대대적인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다. 이는 MOU 체결과 동시에 신규자금을 수혈받겠다는 복안에 따른 조치다. 남광토건은 최대 주주인 대한전선과의 내부 갈등으로 현재까지 이렇다할 신규 자금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수십명의 임직원들이 희망퇴직 수순을 밟았으며, 앞으로도 최고 200명을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감축 인원이 200명까지는 아니더라도 100명은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단의 요구수준이 지난해에 비해 높아져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사업장의 협력업체 대금결제 비용 등을 따졌을 때 1500억원 내외의 신규자금 수혈이 절실하다"며 "현재 채권단의 50% 가량이 자금 지원 MOU에 대한 승인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어 이르면 추석 전 협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벽산건설도 이르면 이달 17일께 MOU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채권단의 회계 실사가 대부분 마무리됐으며 지난 6일부터 채권단과 실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실무회의에서는 인력감축, 자산매각 규모 등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벽산건설 관계자는 "인력감축 부분이 가장 예민할 수밖에 없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며 "이번 주가 지나면 거의 모든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한일건설은 최근 장종수 대표이사가 사임한 데 따라 김진윤 대표체제로 변경하고,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일 채권단의 회계 실사가 마무리됐으며, 이르면 이달 말께 자금 지원 MOU를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신동아건설도 이르면 이달 말 MOU를 맺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이미 40명 가량의 인원을 감축한 상황이지만 추후 추가적인 인력감축에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채권단의 실사가 진행되고 있어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지난해보다 더욱 안 좋은 상황인데다 채권단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어 워크아웃 대상 건설사들의 고충은 지난해보다 더욱 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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