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는 시간여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09-08 10:2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외국인 전용 인도 불교 성지순례 대열반열차. 최고급 편의시설과 완벽한 서비스를 자랑한다.

◇인도 불교 성지순례 '대열반 열차'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통일신라시대의 고승 혜초는 723년 목숨을 걸고 인도 불교 성지순례 길에 나서 왕오천축국전을 후세에 남겼다.

부처의 발자취를 찾아 나선 혜초의 길은 깨달음의 길이요, 고행의 길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인도 불교 성지순례는 부처의 말과 생각을 되새기며 떠나는 ‘시간 여행’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7번째로 큰 넓이에 10억이 넘는 인구가 16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 다. 그곳에는 각기 다른 종교·민족·문화를 끌어안고 살고 있는 다양성의 나라다.

기나긴 버스 이동과 부실한 치안, 허술한 식사와 잠자리 문제 등 아무리 독실한 불교신자라도 선뜻 성지순례를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한 상품이 바로 인도정부철도주식회사(IRCTC)의 대열반열차(Mahaparinirvan Express)다.

이 열차는 외국인 전용으로 안전성 확보, 각 지역 최고의 호텔과 요리, 편리한 열차 시설과 친절한 승무원 등 완벽한 서비스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해의 출발 일정은 25일을 시작으로 10, 11, 12월 각 2차례 출발한다.

세부 일정 및 예약은 홈페이지(www.irctc.co.in/www.irctc.co.kr)를 통해서 가능하다.

열차 요금에 출발부터 도착까지의 숙식과 입장료, 네팔비자까지 포함돼 자유나 단체로 인도여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후 처음 설법을 펼친 사르나트. 10세기 이슬람의 침입을 견뎌낸 다멕 스투파가 지금도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대열반열차 여행 프로그램은 6박 7일 일정으로 부처의 행적을 따라 간다.
첫째 날은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Bodhgaya)를 방문한다. 매년 전 세계의 불자들이 앞 다퉈 찾는 성지 마하보디 사원(Mahabodhi Temple)에 있는 깨달음의 보리수나무(Bodhi Tree), 수자타 마을(Sujata Village)의 유미죽 공양터, 전정각산 등 불교경전 속에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눈으로 직접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둘째 날 찾아가는 곳은 불교 신자들에게는 ‘왕사성(王舍城)’으로 잘 알려진 8대 성지 라즈기르(Rajgir)다. 부처를 처음 만난 당시 국왕 빔비사라(Bimbisara)는 젊은 시절의 부처가 수행하는 모습에 반해 평생 후원자로 나선다. 그래서 부처는 이곳에서 가장 오래 머물며 설법을 펼쳤다.
세계 최초의 절인 ‘죽림정사(Venuvana Vihar)’가 이곳에 세워졌고, 불교 경전 ‘법화경(法華經)’이 설파된 곳이다.

날란다(Nalanda)는 인도 말 그대로 ‘연꽃을 선사한다’는 곳이다. 세계에서 최고(最古), 최대의 불교대학인 날란다 대학 터가 있는 곳으로 640년경 1만여 명의 학승(學僧)이 공부했다고 한다. 우리가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는 불교 사상과 아시아의 문화가 이곳을 중심으로 체계화됐다는 사실을 안다면 꼭 한 번은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셋째 날 방문일정은 푸른 사슴의 정원으로 불리는 성지 사르나트(Sarnath)다. 힌두교 성지인 바라나시에서 10여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부처가 보드가야에서 깨달음을 얻은 뒤 다섯 비구니가 찾아와 처음으로 설법을 펴기 시작한 곳이다.

이때부터 불교가 전 인도로 퍼져나가며 사르나트는 절대 성지로 추앙 받는다. 10세기 이슬람이 북인도를 침입했을 때 파괴를 견뎌낸 튼튼한 다멕 스투파(Dhamekh Stupa)를 비롯해서 인도의 상징 4사자 상이 있던 아쇼카 석주(Ashokan Pillar)를 볼 수 있다.

넷째 날은 부처가 열반한 쿠시나가르(Kushnagar)를 둘러본다.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부처가 열반을 위해서 찾은 작은 마을인 쿠시나가르는 불교의 4대 성지중 하나다. 80세를 일기로 인간의 생을 마친 부처의 금빛 열반상이 안치되어 있는 열반당(Nirvana Mandir)을 볼 수 있다. 부처의 다비식을 치른 라마바르 스투파(Ramabhar Stupa)와 부처의 최후 설법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다섯째 날은 부처의 출생지 룸비니(Lumbini)를 찾아간다. 지금은 네팔 땅에 속해있다. 당시 최고 실권자였던 아쇼카 대왕은 부처가 태어난 것을 기념해 이곳에 붉은 마야데비 사원을 조성했다. 부처의 출생 사실이 기록된 석주의 발굴로 이곳은 불교 최고의 성지로 인정받고 있다.

마야 부인이 부처를 출산한 뒤 목욕을 했다는 마야데비 연못(Mayadevi Puskarini)과 그 곁을 지키는 보리수나무가 평화롭게 순례자를 맞이한다.

여섯째 날 찾아가는 고대 코살라(Kosala) 왕국의 수도 스라바스티(Sravasti)는 부처가 불교 최고의 경전 금강경을 설파한 기원정사(Jetavana Ananthapindikarama)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부처의 열렬한 제자이자 후원자인 수닷타 장자가 금을 깔아 부처님께 정사를 기부한 곳으로 부처는 이곳을 몹시 좋아해 24년간 기원정사에 머물렀다고 한다.  

앙굴리마라 탑(Angulimara Tower)과 수닷타 장자의 집터를 볼 수 있다.  

마지막 칠일 째 행선지인 아그라(Agra)는 불교와는 관계가 없지만 인도의 수도 델리와 ‘핑크시티’로 잘 알려진 자이푸르와 함께 최고의 여행지인 ‘골든 트라이앵글’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아그라에서 볼 수 있는 타지마할(Taj Mahal)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인도여행의 백미다.  

무굴제국의 샤쟈한 왕에 의해 완공된 타지마할은 왕비 뭄타즈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지은 무덤형식의 궁전이다. 16만개의 대리석으로 만든 힌두와 이슬람 건축양식의 최고 예술작품이다. 

happyyh63@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