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대만, 김광현은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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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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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류현진(한화)은 대만전 선발, 일본은 김광현(SK)에게 맡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조범현 감독의 구상이다. 6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에선 대표 선발 외에도 조 감독의 팀 운영 밑그림이 그려졌다.

조 감독과 기술위원들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투수진 운용 계획이었다. 조 감독은 한국의 금메달 사냥에 가장 큰 걸림돌로 평가되는 대만전에 한국 대표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류현진을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현진은 처음 태극 마크를 단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선 평균 자책점 9.95로 부진했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작년 WBC에선 7게임에 등판해 3승무패, 평균 자책점 1.48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일본은 김광현의 몫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일본 킬러'로 떠올랐던 그는 작년 WBC에선 일본전 두 경기에 나와 2이닝 동안 9피안타 9실점 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이번에 설욕의 기회를 잡게 됐다.

김광현은 그 구상을 듣고 "패배를 되갚을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설욕을 별렀다. 참가국이 최종 확정되진 않았지만 중국·필리핀·태국 등 약체를 상대할 때는 양현종(KIA)·안지만(삼성)·송은범(SK) 등이 선발로 나선다.

조 감독은 "송은범은 선발 외에도 중간·마무리까지 소화할 수 있어 활용 폭이 넓다"고 했다. 봉중근(LG)도 중간 및 마무리 요원으로 분류됐다. 봉중근이 2007년 이후 국내에선 주로 선발이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긴 것이다.

윤석민(SK) 역시 선발과 중간, 마무리까지 상황에 따라 투입된다. 조 감독은 "국제 대회에선 투수의 보직을 정해 놓는다는 게 의미가 없다. 이 때문에 멀티 기능에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 위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조범현 감독은 타선에 대해서는 "프로야구 팬이라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라인업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기 당일 컨디션과 부상 정도를 고려하겠지만 이미 정답은 나와 있다는 얘기다.

이종욱(두산)·이용규(KIA)·정근우(SK) 등이 테이블 세터를 맡는다. 중심 타선은 추신수(클리블랜드)와 이대호(롯데), 김태균(지바 롯데) 등 82년생 트리오의 몫이다. 두산의 3번 타자 김현수가 6번, 유격수 손시헌(두산)·포수 박경완(SK)·3루수 최정(SK) 등이 하위 타선을 맡는다.

조범현 감독은 포수 박경완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90년대 중반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배터리 코치로 박경완을 지도했던 조 감독은 "발목이 좋지 않지만 투수 리드 능력에선 따라올 선수가 없다"고 했다. 조 감독은 "좀 더 일찍 현지로 들어가라는 얘기도 있지만 연습장이 없다"며 "무조건 금메달을 따겠다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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