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의 신임 코치직을 맡을 적임자는 과거 아사다 마오를 지도한 라파엘 아르투니안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올림픽 독점 중계방송사 NBC의 피겨스케이팅 전문기자 알렉사 아인스워스는 최근 로스앤젤레스 근교로 훈련지를 옮긴 김연아가 신임 코치로 아르투니안을 심각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인스워스는 "일단 과거 아사다의 코치를 맡은 아르투니안이 옛 제자의 라이벌인 김연아를 지도한다면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아인스워스는 "또 아르투니안은 아사다와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훌륭한 테크니션이며 현재 채점 방식에 대한 탄탄한 지식을 갖추고 있다"며 객관적인 이유를 들었다.
아르투니안은 과거 아사다를 비롯해 미셸 콴, 사샤 코헨 등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터들을 전담해오며 기술분야에 있어선 최고급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코치로서 아사다를 일본 챔피언으로 등극시킨 데 이어 4대륙 선수권대회, 스케이트 캐나다, 트로페 에릭 봉파르 그리고 2008세계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현재 김연아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셸 콴 역시 지난 2003년 기술 향상을 위해 아르투니안을 코치로 선임했었다. 게다가 그는 과거 한국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부문 5연패(2004-2008)를 차지한 이동훈의 코치를 맡으며 한국 선수를 지도한 경험까지 갖추고 있다.
현재 아르투니안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애로우헤드에서 거주하며 제자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에 아인스워스는 "아르투니안도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머물고 있는 데다 과거 지도 경험으로 인해 미셸 콴과의 친분도 두텁다"며 김연아가 미셸 콴의 가족이 운영하는 로스앤젤레스 근교 아케디아의 '이스트 웨스트 아이스 팰리스'에서 훈련을 하게 된 계기가 아르투니안과의 자연스런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문제점 또한 존재한다. 아르투니안이 머물고 있는 레이크 애로우헤드는 김연아의 새로운 훈련지인 아케디아에서 무려 130킬로미터가량이나 떨어져 있다.
그런 만큼 교통마비 현상이 잦은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아르투니안이 훈련을 위해 김연아가 있는 아케디아까지 매일 이동을 하기에는 적지 않은 무리가 따른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 구소련 대표선수로 활약한 아르투니안은 영어에 능통하지 못하다. 그가 지난 2008년 아사다와 결별한 결정적인 이유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선수의 경기력 향상이 더뎠기 때문이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따라서 김연아가 러시아어 통역 없이는 사실상 훈련 진행이 힘든 그를 새로운 스승으로 고려하고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연아는 8일(한국 시각) LA 인근 버뱅크에 위치한 픽윅아이스센터에서 '피겨의 전설' 미셸 콴(미국)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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