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그토록 바랐던 A매치 데뷔였다.
비록 팀 승리를 부르는 득점을 뽑아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나름대로 소중한 경험을 얻은 한 판이었다.
19살 스트라이커, 석현준(아약스)이 7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34분, 이청용(볼턴 원더러스)과 교체 투입돼 1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청용을 대신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석현준은 그라운드에 들어서면서부터 의욕적인 움직임과 공중볼 다툼으로 비교적 좋은 몸놀림을 보이며 골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짧았다. 더욱이 이란 선수들이 잇따라 경기장에 넘어져 시간이 지연되면서 이렇다 할 많은 기회도 얻지 못했다.
그저 A매치 데뷔를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둔 석현준은 팀 패배를 뒤집는 데 실패하며 아쉽게 데뷔전을 마쳐야만 했다.
당초 조광래 감독은 석현준의 투입을 망설였다. 지난 5일 기자 회견에서 조 감독은 "아직 게임 경험이나 템포에서 대표팀에서 뛰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이란전에 뛰는 것은 힘들 것 같다."라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은 이란전에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예상 외로 석현준을 투입시켜 공격의 활로를 모색하는 방향을 택했다. 무엇보다 신예 선수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줘 경험을 쌓게 하려 한 의도도 숨어 있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데뷔전을 아쉽게 마쳤지만 석현준은 선배 선수들과 당당하게 어깨를 겨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남달랐을 것이다.
귀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소속팀에서 자신감을 갖고 더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는 석현준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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