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란드 브롱키 공장 전경. 이곳에서는 1500명의 현지 직원들이 밤낮없이 분주히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폴란드·브롱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유럽의 주요 도시인 베를린에서 육로로 200여 km 떨어진 폴란드 서부의 작은 도시 브롱키. 이곳에서는 삼성전자의 유럽향 냉장고와 세탁기 생산기지인 SEPM(Samsung Electronics Poland Manufacturing)에서 폴란드 현지인들의 분주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인수한 폴란드 가전업체 아미카 공장이 삼성의 옷을 입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 브롱키 시민 1만1000명 가운데 10% 이상인 1500명이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폴란드 법인의 전체 부지는 약 21만4500㎡로 냉장고와 세탁기 공장이 각각 약 3만6000㎡ 규모다. 나머지 부지는 향후 신규 라인과 부품 공장, 창고 등에 활용된다.
삼성전자 폴란드 공장 직원들이 세탁기를 조립하고 있다. |
삼성전자 폴란드 김득근 법인장은 “기존 유럽 판매량 대부분을 한국.중국.동남아 생산법인에서 공급해왔지만 이번 폴란드 공장을 통해 유럽 생산거점이 확보되면서 제품공급 시간을 한달 이상 줄이게 됐다”며 “물류비용도 크게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이 폴란드에 생산기지를 세우는 이유는 물류 이동성이 좋기 때문이다. 주요 생산기지인 서유럽은 물론 동유럽과 북유럽까지 이동이 수월하다. 특히 유로2014 개최에 맞춰 고속도로가 신설되면 이동은 더욱 빨라진다. 여기에 동유럽 최고의 교육 수준도 삼성전자가 폴란드를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아울러 삼성의 획기적인 제작방식을 도입하면서 폴란드 공장은 인수 5개월 여 만에 생산량이 3배 이상 크게 늘었다. 김 법인장은 “지난 4월에 인수해 한달 뒤인 5월부터 현지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생산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법인장은 “폴란드 생산기지를 통해 유럽 가전 시장에서도 삼성TV의 위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법인장은 삼성 TV사업부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생활가전 사업부장인 홍창완 부사장도 삼성 TV 신화의 주역이다. 이들은 폴란드 공장 가동에 나서며 삼성 TV DNA를 유럽 생활가전으로 전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법인장은 “ 내년까지 기존 라인을 정비하고 신규 라인을 설치해 냉장고와 세탁기의 연간 생산량을 각각 10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며 “2015년에는 300만대 수준까지 두 제품의 생산물량을 확대해 유럽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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