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총리, '남북관계 개선' 이례적으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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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0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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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북한의 최영림 내각 총리가 8일 '정권수립 62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 이례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최 총리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사 보고에서 "조국통일 실현은 공화국 정권 최대의 민족사적 과제"라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기초해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조국통일의 앞길을 열어나가려는 우리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김영일 당시 총리는 "자주통일의 대강인 6·15북남공동선언과 그 실천강령인 10·4선언을 적극 옹호하고 성실히 이행해 나가면서, 우리민족끼리를 근본이념으로 조국통일 운동을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으나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발언은 없었다.

최 총리의 이번 발언은 북한이 쌀과 시멘트, 굴착기 등의 지원을 우리 측에 요청하면서, '55대승호'를 억류 한 달 만에 되돌려보내는 등 유화적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최 총리는 그러나 천안함 사건을 빌미로 한반도 '전쟁위험'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적들이 침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자위적 핵억제력을 포함한 모든 군사적 잠재력을 폭발시켜 침략자들의 아성을 날려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공화국 정부는 자주, 평화, 친선의 기치 아래 나라들 사이의 선린우호 관계를 발전시키고 세계 자주화를 위해 힘차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나 대미 관계는 거론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 리영호 군총참모부 총참모장 등이 참석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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