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언론은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전날 발표한 연례 전략보고서를 인용, 브라질이 주도하는 중남미가 국제무대에서 갈수록 비중을 높이고 있고 동맹관계를 새롭게 규정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갈등을 빚기도 한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의 중남미 지역에 대한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IISS는 기후변화와 같은 주요 문제에서 브라질, 멕시코, 볼리비아 등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으며, 남미국가연합과 미주(美洲)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등 지역 국제기구의 등장도 미국의 영향력 약화를 가져오는 요인으로 들었다.
남미국가연합은 남미대륙 12개국으로 이루어진 정치기구이며, 중남미 지역 좌파블록인 ALBA에는 베네수엘라, 쿠바, 볼리비아, 니카라과,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와 카리브해 지역 소국 등 9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를 배제한 중남미 국가들만의 국제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구상은 현재 중남미-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창설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IISS는 특히 미국의 영향력 약화와 함께 중남미 지역이 중국, 러시아, 이란 등과 새로운 동맹관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란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브라질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사실이 미국-브라질 간에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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