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사고에 네티즌, "그 쇳물 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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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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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충남 당진군 한 철강업체에서 작업중이던 직원 김모(29)씨가 용광로에 빠져 숨진 사고와 관련해 네티즌 사이 추모물결이 급격하게 퍼지고 있다.

9일 한 포털사이트에 댓글로 올라온 애도 시(時)가 트위터를 타고 누리꾼 사이에 급속히 퍼지면서 온라인 공간에서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제목의 이 조시는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라며 김 씨의 시신도 찾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이어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하게"라고 마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시를 옮기며 그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한편, 저임금과 과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제조업 근로자들의 처지에 분노를 표했다.

당진군 석문면 환영철강 직원인 김씨는 지난 7일 오전 1시50분께 전기로에서 작업을 하던중 발을 헛디뎌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회사측은 당진경찰서 과학수사팀에 의뢰해 10일중 문제의 전기로에서 김씨의 시신 수습을 시도, 일부 시신을 추스르면 유족과 협의해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네티즌 사이에 떠도는 것처럼 김씨가 월급 120만원에 하루 종일 용광로에서 일했다는 말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김씨는 작년 6월 입사해 연봉이 5천만원 가량이며, 4조3교대 근무에 따라 하루 8시간만 일을 해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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