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정부, 투자유치 타깃은..'중국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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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9-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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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미투자액 360%↑..美 지방정부 잇따라 러브콜 보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대미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지방 정부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중국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고 중국 21세기 경제보도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6일 최근 중국계 자본의 해외투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중국의 대미투자는 무려 36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욕 소재의 컨설팅업체 로디움 그룹은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액이 향후 두 배로 증가해 미국의 대중투자액과 맞먹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퍼시픽센트리(太平洋世紀) 자동차가 4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GM자동차 산하 부품업체인 넥스티어를 인수했다. 또 텐진의 한 철강업체는 1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 주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중국의 대미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

로디움 그룹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중국 기업이 대외적으로 공표한 미국기업 인수합병안(M&A)만 26건, 공장 건설 프로젝트도 18건에 달했다. 총 투자액수도 지난해보다 5억9000만 달러나 늘어났다.

미국 지방 정부 관계자들도 중국계 자본에서 돈 냄새를 맡고 서둘러 중국 원정길에 나서기 시작했다.

과거 3개에 불과했던 미국 주정부 주중 대표처가 현재 20여개로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중국 내 협회도 설립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또한 미국 남부 16개 주 주지사는 지난 달 28일 한 자리에 모여 ‘중국투자유치’와 관련한 회의를 열기도 했다. 특히 미국 남부 지역은 땅도 넚고 가격이 쌀 뿐만 아니라 고급 인력도 많아 중국 기업의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주 주지사는 “미국 남부 지역의 활로는 중국에 달려있다”라고 강조했을 정도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가 향후 중미 무역관계 개선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린 에니스 주중 미국 기업 단체인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부회장은 “중국의 대미 투자는 중미무역 불균형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내 자국 안보에 대한 우려로 중국의 투자가 반대에 부딪히는 경우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 재무부 산하 대미외국투자위원회(CFIUS)의 반대에 부딪혀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은 미국 기업 인수합병 과정 중 쓴 맛을 맛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저우원중(周文重) 전 주미 중국 대사는 “미국 정부가 외국기업 투자 심사에 대한 투명도를 높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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