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1위 제주, 수원 완파..배기종 2골


제주 유나이티드가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배기종의 활약으로 수원 삼성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으며 프로축구 정규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제주는 11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공격수 배기종이 전·후반 한 골씩 터트리고 김은중도 한 골을 보태 수원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거둔 제주는 13승4무3패(승점 43)가 돼 앞서 대구FC를 4-0으로 완파한 2위 FC서울(14승6패.승점 42)과 1점 차를 유지하면서 선두를 달렸다.

제주는 특히 수원과 맞대결에서는 최근 5연승 및 6경기 연속 무패 행진(5승1무)을 벌였다.

반면 지난 7월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정규리그에서 7승2무의 고공비행을 이어오며 6위까지 치고 올라왔던 수원은 10경기 만에 패배의 쓴맛을 봤다. 승점 30(9승3무9패)에 머문 수원은 이날 경남FC를 1-0으로 제압한 울산 현대(9승5무6패,승점 32)에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내려앉았다.

제주가 수원을 격파한 데에는 공교롭게도 지난해까지 수원에서 뛰었던 배기종이 결정적 구실을 했다.

제주는 수원의 파상공세에 잔뜩 움츠려 있다가 역습 상황에서 터진 배기종의 득점포로 상대를 무릎 꿇게 했다.

수원 다카하라, 마르시오의 슈팅이 번번이 골문을 외면한 반면 배기종은 선발 출전해 후반 22분 교체될 때까지 단 두 번의 슈팅을 시도해 모두 득점으로 마무리 지으며 제주에 승리를 안겼다.

배기종은 전반 38분 산토스가 센터서클 부근에서 길게 연결한 공을 골 지역 왼쪽으로 몰고 가면서 왼발로 차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9분에는 수원의 공격을 차단한 뒤 역습을 전개하던 중 홍정호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내준 공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때려 넣어 제주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했다.

이후 김은중이 후반 45분 쐐기골을 넣어 제주는 수원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한편 서울은 대구와 홈 경기에서 이승렬이 1골 2도움을 올리는 등 후반에만 4골을 몰아넣어 대승을 거두고 선두 제주를 바짝 쫓았다.

서울은 후반 6분 최태욱의 선제 결승골을 시작으로 정조국, 데얀, 이승렬이 차례로 골 맛을 봤다.

미드필드에서부터 대구를 강하게 압박한 서울은 전반 내내 경기를 지배했지만 정조국과 데얀의 결정적인 슈팅이 번번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0-0으로 맞선 채 후반을 맞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 서울의 득점포가 불을 뿜었다.

최태욱이 먼저 후반 6분 상대 수비수들이 주고받던 공을 가로채 15m가량 드리블한 뒤, 수비수를 가볍게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4분 뒤 정조국이 왼쪽 측면에서 이승렬이 낮게 크로스한 공을 침착하게 차 넣었고, 데얀은 후반 19분 아크에서 5m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화끈한 중거리포를 성공시켰다.

앞서 정조국과 데얀의 골을 도운 이승렬은 후반 36분 최효진이 오른쪽에서 깔아 찬 공을 골문 앞에서 바로 차 넣어 대미를 장식했다.

대전 시티즌은 홈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5경기 만에 승전가를 불렀다.

대전은 전반 43분 파비오의 헤딩 결승골과 후반 추가시간 어경준의 쐐기골로 부산을 2-0으로 제압했다.

최근 4연패 늪에 빠져 최하위로 처졌던 대전은 5경기 만에 승수를 쌓으며 시즌 4승째(4무12)를 챙겼고,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1골 1도움을 올린 어경준의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부산은 뼈아픈 패배를 당하고 8위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울산은 경남 원정경기에서 전반 30분 오르티고사의 패스를 받은 까르멜로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울산은 2무3패 뒤 6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고, 경남은 정규리그에서 4승3무 뒤 8경기 만에 패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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